† 알렐루야~ 노래하자, 기쁜 때가 왔도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냉담자라고는 해도, 신자니까요. ^^;; 오늘은 전 세계 기독교 신자들의 가장 큰 명절인 부활절이며, 오순절의 시작입니다. 뭐, 기쁘고 즐겁게 노래하는 것은 독실한 신자분들의 몫이고, 저는 부활절에 대한 이야기나 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 친구가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크리스마스는 매해 동일한 12월 25일인데, 부활절은 왜 해마다 날짜가 달라지느냐고요. 저도 그 점은 참 의문이었는데, 교회에서 정한 전례력에 따르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교회의 전례력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도에서 말씀 드리자면 이렇습니다.
교회 전례력은 대림절이 그 시작입니다. 대림절이 교회의 새해의 시작인데, 이 날짜가 언제냐면 성탄절의 4주 전 일요일입니다. 대충 11월 말쯤 되겠군요. 대림절은 말 그대로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로 이것이 교회 전례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대림절 기간엔 4주 동안 촛불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정해지다보니 대림절도 해마다 시작되는 날짜가 달라지겠죠.
이런 식으로 부활절도 정해졌는데, 춘분 이후 첫 만월 다음에 오는 첫째 일요일로 정해진 것입니다. 복잡하기 그지없는데, 이런 식으로 날짜 계산을 하게된 것은 유대인의 축제인 과월절과 부활절이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달력이 그레고리력으로 바뀌면서 날짜 계산이 복잡해졌지요.
과월절과 부활절의 관계란, 예수님의 죽음은 과월절 만찬 다음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최후의 만찬이죠. 이 얘기를 하자면, 사순절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밖에 없는데, 뭐 죽음과 부활은 동전의 양면이니. 사순절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고난을 받으신 40일 상징합니다. 그래서 부활절에서 역산하여 40일을 거슬러 올라가면 4주전에 수요일에 다다르는데, 사순절 시작은 "재의 수요일"이라고 합니다. 이 날 이마에 재를 바르고 '흙에서 태어났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는 의식을 행합니다.
이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부활절까지 40일간이 사순절로 이 기간은 금욕적인 생활을 하게됩니다. 카니발은 바로 이 사순절 들어가기 바로 전에 벌어지는 축제입니다. (앞으로 즐기지 못하니, 미리 즐기자는 축제;)
사순절의 끝은 성삼일 예절인데, 성 목요일이 최후의 만찬, 성 금요일에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성 토요일이 부활 성야, 그리고 부활절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카톨릭에서는 특별히 예수부활 대축일로 축하하며, 이후 성령강림 대축일까지 50일을 오순절 또는 부활시기로 정해 성대하게 기립니다.
(* 성령강림 대축일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 곁에 머물다 하늘로 승천하신 후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날을 기리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