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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7 그냥 사는 이야기 2
눈 덮힌 반달공원

이렇게 보니 꽤 운치있어 뵈는 동네 공원

그제부터 눈이 펑펑 내리더니 어제 아침 출근길에는 이런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뭐 누구는 이 시기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될거라고, 아주 길조라고 하지만, 제 눈엔 더러운 꼴 보기 싫다고 겉으로만 하얗게 포장해놓는 것 같아, 뭔가 대한민국의 앞날을 보여주는 것 처럼 보이더군요.

진짜 제가 왠만하면 이 공간에 정치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답답해서 어디다 좀 풀어놔야 속이 풀릴 듯 하여 흙탕물 좀 튀겨야겠습니다.

대통령 하나 때문에 나라가 망하거나 뭐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저는 2MB으로 대표되는 그 가치관(비리 좀 저지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과 그 가치관을 신봉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 깝깝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신봉하는 경제를 제대로 살릴 수나 있겠나 걱정스럽네요. 7% 성장 어쩌구 하는 헛소리로 혹세무민하더니 당장에 연내 6% 성장도 어렵다고 발표하더군요. 상식적으로 지금 한국 경제에서 7% 성장이 가당키나 하답니까.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라고 치부했더니만, 그걸 고지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식겁했습니다.
하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마을이 490억이 들인 노무현 타운이다~ 호화 요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형님이 자기 전용 골프장에서 호화 골프채로 골프를 치더라~ (사실은 잔디 키워서 그거 팔아 생활하시고, 그 골프채는 손자들 장난감으로 밝혀짐) 하는 조중동의 소설도 다 사실로 믿는 사람이 많아서 더 좌절했더랬지만.

이번에 장관 내정자라고 하는 인물들 면면을 보면 갑갑증이 일다못해서 아주 기가 막힙니다. 선물로 오피스텔 주고 받고, 땅을 너무 사랑하셔서 농민이 아니면 살 수도 없다는 절대농지를 위장전입까지 해서 사들이고, 북한과 당장 전쟁이라도 한 판 뜰 것 처럼 호전적인 분이 자기 자식은 미국 국적 만들어서 군 면제 시키고...
그래놓고 뚫린 입이라고 어느 언론사는 대놓고 아부 (←클릭하면 새창뜨기)를 떨어대더군요.

저는 이미 어이가 가출한 지경이라 이미 떠난 분 께서 한 말씀 해주신답니다.
요즘 EBS에서 아주 훌륭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해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각주:1]
굉장히 잘 만들어진 다큐인데, 총 5부작 중에서 어제 방송된 내용이 "도덕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내용 중에 매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가 하는 실험을 하는데, 아이들은 결국 눈에 보이는 대로 따라한다는 겁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대로, 보여주는 대로 따라합니다. 애한테 파란불일 때 건너라 백날 말해봐야, 어른이 눈치 보면서 빨간불에 길을 건너면 아이는 빨간불일 때도 길을 건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버립니다.
이건 비단 아이들에게만 국한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닌 건, 뭐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우리나라가 얼마나 이상하고 왜곡된 방향으로 언론에 조작당하고 세뇌당하고 있는지 생각할수록 답답합니다. 그냥 이게 다 노무현 탓일까요?
  1. 2월 25일부터 5부작으로 연재되며, 밤 11시10분에 방송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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