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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23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 The Hunger Games : Catching Fire(2013) .
The Hunger Games : Catching Fire(2013)

감   독 : 프란시스 로렌스
원   작 : 수잔 콜린스 作 헝거 게임 시리즈
캐스트 : 캣니스 에버딘 - 제니퍼 로렌스, 피타 멜라크 - 조쉬 허처슨, 헤이미치 에버내시 - 우디 헤럴슨, 게일 호손 - 리암 헴스워스, 스노우 대통령 - 도날드 서덜랜드, 시나 - 레니 크라비츠, 피닉 오데어 - 샘 클라플린, 조한나 메이슨 - 지나 말론,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에피 트링켓 - 엘리자베스 뱅크스, 프림로즈 에버딘 - 윌로우 쉴즈, 비티 - 제프리 라이트 외
줄거리 :
혁명의 불꽃이 될 거대한 생존전쟁! 살아남아라, 최후의 승자가 모든 것을 바꾼다!
헝거게임의 우승으로 독재국가 ‘판엠’의 절대권력을 위협하는 존재가 된 캣니스, 혁명의 불꽃이 된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캐피톨은 75회 스페셜 헝거게임의 재출전을 강요한다. 역대 최강의 우승자들이 모인 헝거게임에 참가하게 된 캣니스는 판엠의 음모 속에서 적인지 동료인지 알 수 없는 막강한 도전자들과 맞닥뜨린다. 모두의 운명을 걸고 살아남아야 하는 캣니스, 그녀와 함께 혁명의 불꽃이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영화]

* 4분기 부서 행사로 영화 관람이 선택되서 보게된 헝거 게임. 1편을 그럭저럭 잘 봐서 선택했는데 덕분에 잘 봤다.

1편인 판엠의 불꽃은 묘하게 지루하면서도 중간에 그만두자는 생각은 들지 않는 작품이었다. 독재국가 판엠의 기득권 층을 위한 무한 경쟁. 헝거 게임은 판타지가 아니라 무한 경쟁 속에 떠밀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였다. 언론 통제, 여론 조작, 공포 정치. 그리고 하고 싶지 않아도 살아남기 위해 죽고 죽이는 최후의 승자만이 살아남는 잔인한 세계에 던져진다. 힘있고, 돈있는 상위 몇 %를 위해서.
주인공 캣니스는 활솜씨가 뛰어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의지가 굳건한 아가씨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혁명 전사이거나,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선동가는 아니다. 다만 그녀는 상식적인 정의감과 도덕적인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는 용기가 있었다. 그녀는 약육강식이 당연하다는 게임의 룰을 벗어나 가능하면 싸움을 피하고 자신보다 약한 루를 보호한다. 이런 그녀의 행동은 게임의 룰마저 바꿔나간다. 그렇게 그녀는 혁명의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2편 캣칭 파이어에서 영화는 한층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한다. 기득권자들이 약자를 무한 경쟁의 구도로 밀어넣을지라도 약자들은 연대를 통해 그들에 저항해야 한다고. 결국 약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서로에 대한 연대 뿐이라고. 누가 들으면 당장에 좌빨이라고 길길이 날뛰겠구만;

1편을 볼 때도 그랬지만, 이 영화는 제니퍼 로렌스의 제니퍼 로렌스에 의한 제니퍼 로렌스를 위한 영화다. 등장 인물이 적은 것도 아닌데, 원탑 여주인공으로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내뿜는 이 매력적인 배우가 이제 23살이다. (엠마 왓슨, 연아랑 동갑인데, 하늘에서 90년 생 여성에게 뭔가 특별한 축복이라도 내려준건가.)

영화 내용은 체제 선전에 동원되는 우승자 퍼레이드와 점점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가는 캣니스를 제거하기 위한 음모, 우승자들을 모아서 왕중왕 전을 펼치는 전개로 나간다. 그녀로 인해 각지에서 번지는 반란의 기운.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힌 채 정작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있으면서, 생사를 함께 넘나드는 남자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막지도 못한 채 또 다시 지옥같은 전장 속으로 던져진 캣니스. 다시 재현되는 헝거 게임은 전편에서 한 번 경험한 적이 있기에 흥미롭지 못했지만, 점차 전사로 각성해나가는 캣니스를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누군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게 끝이야...? 라며 허탈해 하더라마는 12구역에 떨어진 참혹한 소식을 접하고 경악고 슬퍼하고 눈물흘리며 사정없이 흔들리던 그녀의 눈동자가 분노를 품고 불꽃을 피워내는 그 과정을 보여준 그 마지막 장면은 제니퍼 로렌스의 뛰어난 연기력과 함께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되겠구나 서막을 올리는 장면으로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옆자리의 부장님이 한마디 하시더라.
내가 사는 게 헝거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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