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6.05.17 핸드폰 교체 + 잡상 6
  2. 2006.04.14 오랜만의 근황 10
[사진출처 > 인터파크]
아아~ 나의 낡은 폰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
문자 좀 못 보면 어때, 발신자 표시 좀 안 보여도 통화만 잘되면 괜찮다 했는데, 핸드폰을 시계 대용으로 사용하는 인간이 시간을 볼 수 없다는 건 꽤 불편하더군요. 겉이나 안이나 다 액정이 시커멓게 변해서 뭘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기특한 건 아침 알람 시간은 정확히 맞춰주더군요. 그렇게 한 일주일 버텼는데, 역시 안 되겠어서 결국 옆에 보이는 이놈으로 바꿨습니다. 모델명 SPH-V9100. 기기변경으로 보조금 꼴랑 7만 원 받아서 살 수 있는, 시중에 나온 그.나.마. 최신폰 중에 가장 싼 녀석이 이거더라고요.
그저 그거 하나만 보고 샀습니다. ㅜㅡ (내가 원하는 얇은 바타입에 문자, 통화만 되는 핸드폰을 과연 애니콜에서 출시해줄까요? 애니콜밖에 쓸 수없는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기능은 쓸데없는 MP3P기능, 메모리 100MB, 카메라 130만 화소(그러나 회사에서 못 쓰게 렌즈에 스티커 붙여놔서 무용지물. OTL 회사에서도 정보보안 때문에 이러는 건 알겠지만, 이건 엄연히 재산권 침해에요. ㅡㅜ 회사에서 사준 것도 아닌데.) 그나마 스티커 붙이기 전에 우리 연생이 사진이라도 하나 찍은 게 위안입니다. 훌쩍 ㅜㅜ

지난 일요일에 목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오랜 친구분이자 저에게 이모와도 같은 분을 만나러 온 식구가 출동. 명목은 15일 아버지 생신이라 생일턱 겸 식당 하시는 아주머니 집에 놀러 가자, 가는 김에 근처에 있다는 독립기념관도 둘러보자…는 얘기가 됐는데, 오랜만에 만나 이야깃거리도 많고 돌아가는 길 막힐 것도 걱정돼서 독립기념관은 못 가봤습니다.
그런데 혹시 "가브리살"이라는 걸 아십니까? 저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메뉴에도 없는 고기를 내오시면서 많이 먹어라… 한 6인분을 가져다 주시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게 돼지 한 마리에서 200g 정도 밖에 안 나오는 일명 '황제살'이라는 거였어요. 고기가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입안에서 녹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맛있게 대접받고 올라오는 길에 저를 수원에 떨궈주고 가신다며 갑자기 원룸에 들이닥칠 땐 어찌나 민망하든지. ㅜ.ㅜ 평소에 정리, 청결과는 담 쌓고 사는지라 방이 얼마나 지저분했는지. 그런데 어머니께옵서 아무 말씀 안 하시고 팔 걷어붙이시더니 청소를 시작하십니다. 어헝~ ㅠ.ㅠ. 욕실 청소까지 싹 해주시고는 더럽다 한 마디 없이, 너도 회사, 집 왔다갔다 만 하는 걸, 앞으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와서 엄마가 청소해줄게 하시는데 정말 민망함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나 적어;;;) 산처럼 쌓인 책, CD, DVD만 어떻게 정리가 돼도 지금보다는 훨씬 깨끗해질 것 같은데 말이지요. (비겁한 변명입니다만;;)


[사진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팝나무 꽃입니다. 요즘 한창 만개했더군요. 이름을 몰랐는데, 목천 다녀오는 길에 아버지가 알려주시더군요. "꼭 밥알 얹어놓은 거 같지. 옛날에 보릿고개 지나면서 저 꽃이 전부 밥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랬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서 예쁘다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흰 쌀밥이라는 뜻의 이밥에서 이팝으로 이름붙여진 이유를 알겠더군요.

싱그럽기 그지없는 5월입니다. 사람이 나이들면 옛 생각만 난다고 하던가요. 한창 축제의 계절이라 저 대학 다닐 때 생각이 납니다. 대학 축제 때 어느 학교에선 가수 누굴 불렀다더라…하는 이야기로 화제였는데, 저 1학년 땐 노래패 '꽃다지'가 왔었습니다. 참 징하게 짠한 노래를 불러주고 갔습니다.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노래들. 마지막에 서비스로 당시 최고 인기 가요였던 '걸어서 하늘까지'를 손에 적은 가사를 보면서 불러주고 갔더랬지요. 그리고 2학년 때는 故 김광석 씨가 왔습니다. 아, 그때의 기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할 일도 없으면서 밤 9시가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노천극장에 울려 퍼지던 김광석 씨의 주옥같은 노래들. 딱 30분 만 하겠다던 공연이 지칠 줄 모르는 앵콜 합창에 1시간짜리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날 다 같이 목이 터져라 불렀던 '일어나'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3학년 땐 학생회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룰라'를 초대했습니다. 제목은 몰라도 '나 이제 알아~'하면서 엉덩이 두드리는 춤으로 온 남학생들을 환호하게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축제에 시들해진 나이;라서.) 그러고 보면 딱 저 대학 다닐 때가 학생 운동이 슬슬 기울어가는 시기였나 봅니다. 꽃다지 → 김광석 → 룰라로 이어지는 초대가수의 변천사가 말입니다. 요즘 대학가에선 어떤 가수가 가장 인기일까나요.

ps. 창밖은 눈부신데, 저는 여전히 눈물겹습니다. ㅡㅜ
어쩌다보니 근 일주일 만에 올리는 포스트네요. 반성합니다. 저의 게으름을; 답글도 조만간; 달겠습니다.

  1. 핸드폰이 맛이 갔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전에 질긴 인연 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 5년이나 썼지만, 물에도 빠뜨리고 어디 떨어뜨려서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멀쩡한 녀석이라고 했던 거. 그런데, 이 녀석이 드디어 스트라이크 선언. 은퇴하겠다고 버둥댑니다. ㅡㅜ 초기 증상은 겉면의 액정이 갑자기 까맣게 되더군요. 리셋하면 괜찮아지기도 해서 냅뒀는데, 이젠 안쪽 액정까지 말썽. 문자 확인을 하려면 핸드폰을 껐다가 켜야합니다. 뭐, 아직 통화는 제대로 되고 있고, 같은 모델을 써보신 분 말로는 그게 2~3주 안에 껐다 켜도 액정이 안 보이는 현상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아아~ 핸드폰 10년 쓰기 운동에 동참하고 싶었는데, 정말 이젠 바꿔야 하는 겁니까. 게다가 마침 제가 그렇게 부르짖던 바타입의 핸드폰이 10년만에 부활이라는 이 시기에. (아직 출시는 안됐지만, 각 업체마다 출시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올 봄 유행이라는 핑크폰도 나온다고 하고. 아아~ 하지만, 제 폰이 과연 그때까지 버텨줄런지요. ㅡㅜ 보조금이라고 꼴랑 7만원 받아서 폰 바꿀 엄두도 안나고요. 우에~ 사실은 그냥 귀찮을 뿐입니다. (선천성 게으름이 어디 가겠습니까.)


  2. 봄은 역시 사랑의 계절일까요. 연애소설에 빠져있습니다. 근래 포스팅이 없는 이유 중 하나지요. 이번 주일 내내 평균 취침 시각 2시 였습니다. 8시 출근인 인간이; 로맨스 소설을 찾아 삼만리, 서평찾고, 책 주문하고, 도착한 책 읽고...
    심리적 마지 노선인 책 값으로 월 15만원(제 평균 잔업비입니다;)을 이번 달은 가뿐히 넘길 거 같습니다. 우흐흐흐, 어쩌면 조만간 제 폭주의 흔적을 보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갑작스레 연애소설인가. 제가 참 단순한 인간이라 암시에 약하거든요. 한 달쯤 전에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꺼내 읽었지요. 전엔 그냥 아마존의 풍경이라든가, 살쾡이와의 심리전이라든가 그쪽에 주로 몰입해서 읽었는데, 이번엔 말 그대로 그 노인이 말하는 '아름다운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역경을 이기고 행복해지는' 연애 소설을 저도 읽고 싶어진 겁니다. (단무지) 해서 지금 또 2질의 연애소설을 질러놓고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굳이 연애 소설이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겠죠?) 그러니, 혹시 재미있게 읽었다 싶은 연애소설이 있으면 추천 부탁합니다.


  3. 지금은 한 풀 꺽인 스킵 비트! 홀릭.
    그러니까, 지난 주에 제가 우연히(;) 스킵 비트를 접하지 않았겠습니까. 오랜만에 접해보는 순정만화의 향기~에 홀려서 안 하던 짓(스캔본을 찾는다든가;;)을 다 하고.
    BL에 너무 찌들게 되면 가끔 순정 만화가 그리워집니다. 그런 시기가 아주 느린 주기로 찾아오는데, 요즘 어떤 만화가 재미있는지 알 수가 없는, 너무 멀어진 순정계. (요정계도 아니고 -_-;;)
    재미있는 순정만화 추천해주셈~ 하고 글을 올리면 약 7~80%의 비율로 올라오는 게 스킵 비트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 만화를 외면하고 있었던 이유는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 때문이었거든요. 전에 한 번 얘기했지만, 도쿄 크레이지...를 해적판인 '크레이지 보이'로 먼저 접했는데, 남장 여자물에 강한 여자, 개그적인 요소가 풍부함에도 내가 왜 이 작가를 기피했냐면, 벌여놓은 사건을 다 수습하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마무리 된 이야기 하며, 무엇보다 참을 수 없었던 건 주인공들이 '중학생'이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리 만화가 환타지라고 해도 걔들이 꼭 중학생일 이유가 있었는지. 암튼, 초반은 꽤 마음에 들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음 떠나 있었던 작가였기에 머리속에서 '스킵 비트'는 논외.
    그랬는데, 어째서 이제와 홀릭이냐. 그게 다 배송비 때문이에요!! ㅠ.ㅠ
    사람 참 이상한 게 배송비 2,000원이 아까워서 그 10배는 되는 가격으로 책을 산단 말이지요;
    호모책 하나 주문하려다 뭐 살만한 게 없을까 했더니, 리브로에서 마침 시공사 책을 세일하고 있었는데, 그 중 스킵 비트 1~5권 세트를 25% 할인해준다잖아요. '할인'에 낚여서 쭐래쭐래 구경 하러 갔다 검색해보니 11권까지 나와있는데, 1~5권 세트는 25% 할인, 나머지는 10~15% 할인. 그래서 적립금 때문에 yes24에 갔더니, 오오~ 여기는 7권까지 25% 할인에 10권까지는 10% 할인인데, 적립금을 20%를 주는 것을 발견. 아싸~ 라면서 이유없이 타올라서 결국 일사천리로 주문. OTL
    암튼, 도착한 그날로 읽기 시작해서 초반의 그 과장된 캐릭터 설정과 개그는 여전하구나 하다 점점 빠져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 아~ 역시 이런 열혈 쇼비지니스 세계는 생각없이 즐기기엔 딱이네요.
    소년지에 점프가 있다면 순정지에는 하나또유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권수가 나올지 상상이 안되는군요. 일본에서 12권까지 나온 듯 한데, 현재 돌아다니는 스캔본으로 봐선 15권은 너끈히 나올 분량이라.
    아, 그런데 시공사는 왜 문고본사이즈를 신국판으로 늘려서 책을 내는걸까요. 그것 때문에 지금 원화 강세기도 하고해서 원서로 지를까 같은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 (중증; 참고로 스킵 비트 홀릭의 부작용으로 결국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 전19권도 주문해 버렸다는;;)

ps. 모박스에 トンケの蒼い空, 私の頭の中の消しゴム 올렸습니다.
トンケ의 미키 상은 뭐랄까, 살짝 위화감이 드는 것이 노력은 많이 하셨겠지만, 너무 멋있는매끈한 목소리였어요. 그건 아마 사투리와도 관계가 있겠지만, 왜 다들 동경어를 쓰는 거에요. ㅡㅜ 이 영화의 백미는 구수한 사투리에 있거늘.
消しゴム의 미키 상은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는 원래 신파를 좋아하고, 눈물도 많은 녀석이지만, 이 영화 후반에는 아예 수건 갖다놓고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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