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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6 故 피천득 님의 명복을 빕니다. 2
'인연'의 수필가 피천득 별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국어교과서에서 처음 만난 피천득 님의 글귀들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나중에는 '인연'을 교과서처럼 들고다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5월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 수필에 대한 직관적인 정의. 참 담백하고 고운 어휘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그 분의 글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나의 생활을 구성하는 모든 작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고운 얼굴을 욕망 없이 바라다보며, 남의 공적을 부러움 없이 찬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사람을 좋아하며 아무도 미워하지 아니하며, 몇몇 사람을 끔찍이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점잖게 늙어 가고 싶다.

피천득 수필집 - 인연 中

이 글귀를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고, 나도 이렇게 넉넉한 마음으로 늙어 가고 싶다고 동경했습니다. 말씀처럼 살다가신 인생,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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