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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09 덕수궁 그늘 아래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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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가서 궁 사진은 안 찍고, 단풍나무 밑에서 찍은 사진


친구가 캐나다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날 수 있게 되어서 오늘 같이 덕수궁을 갔다왔습니다. 둘이 참 시간이 맞으려니까 이렇게도 되는구나 싶은게 저는 친구와 약속이 깨졌고, 그 친구는 오늘 저녁에 콘서트 볼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같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종로에서 길거리에서 순대볶음도 사먹고, 덕수궁에 갔는데, 어떻게 딱 시간대가 맞아서 수문장 교대식까지 보게되었습니다.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하더군요. 덕수궁은 궁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궁이죠. 나무도 많고.

그리고 그 맞은 편 시청앞 광장에서는 6월 항쟁 20주년과 이한열 열사 추모제가 있었습니다.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23살 청년 이한열은 지금 살아있다면 43살이네요. 한창 사회의 기둥으로 일하고 있을 나이겠죠. 내가 23살이었을 때 뭘하고 있었던가 생각도 해보고, 이제는 이런 추모제에 깃발과 최류탄 대신에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축제가 되었습니다. 10년 전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20년 세월의 힘이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물론 거저 얻은 것은 아니지만요.

돌아갈 시간이 되서 이왕 온 김에 청계천을 살~짝 들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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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청계천 새단장 이후에 처음 와보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제가 여기 살아도, 관광객과 함께가 아니면 참 오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 친구가 아니었으면 저는 인사동도 쌈지길도, 덕수궁도 청계천도 올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친구는 떠나있기 때문에 이런 것이 훨씬 더 그립고, 보고싶고, 가서도 계속 생각이 난다고, 이제 출국할 날이 얼마 안 남아서 많이 아쉬워 하더군요. 내년에는 더 많이 다녀보자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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