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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17 핸드폰 교체 + 잡상 6
[사진출처 > 인터파크]
아아~ 나의 낡은 폰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
문자 좀 못 보면 어때, 발신자 표시 좀 안 보여도 통화만 잘되면 괜찮다 했는데, 핸드폰을 시계 대용으로 사용하는 인간이 시간을 볼 수 없다는 건 꽤 불편하더군요. 겉이나 안이나 다 액정이 시커멓게 변해서 뭘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도 기특한 건 아침 알람 시간은 정확히 맞춰주더군요. 그렇게 한 일주일 버텼는데, 역시 안 되겠어서 결국 옆에 보이는 이놈으로 바꿨습니다. 모델명 SPH-V9100. 기기변경으로 보조금 꼴랑 7만 원 받아서 살 수 있는, 시중에 나온 그.나.마. 최신폰 중에 가장 싼 녀석이 이거더라고요.
그저 그거 하나만 보고 샀습니다. ㅜㅡ (내가 원하는 얇은 바타입에 문자, 통화만 되는 핸드폰을 과연 애니콜에서 출시해줄까요? 애니콜밖에 쓸 수없는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기능은 쓸데없는 MP3P기능, 메모리 100MB, 카메라 130만 화소(그러나 회사에서 못 쓰게 렌즈에 스티커 붙여놔서 무용지물. OTL 회사에서도 정보보안 때문에 이러는 건 알겠지만, 이건 엄연히 재산권 침해에요. ㅡㅜ 회사에서 사준 것도 아닌데.) 그나마 스티커 붙이기 전에 우리 연생이 사진이라도 하나 찍은 게 위안입니다. 훌쩍 ㅜㅜ

지난 일요일에 목천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의 오랜 친구분이자 저에게 이모와도 같은 분을 만나러 온 식구가 출동. 명목은 15일 아버지 생신이라 생일턱 겸 식당 하시는 아주머니 집에 놀러 가자, 가는 김에 근처에 있다는 독립기념관도 둘러보자…는 얘기가 됐는데, 오랜만에 만나 이야깃거리도 많고 돌아가는 길 막힐 것도 걱정돼서 독립기념관은 못 가봤습니다.
그런데 혹시 "가브리살"이라는 걸 아십니까? 저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습니다. 메뉴에도 없는 고기를 내오시면서 많이 먹어라… 한 6인분을 가져다 주시는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이게 돼지 한 마리에서 200g 정도 밖에 안 나오는 일명 '황제살'이라는 거였어요. 고기가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입안에서 녹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맛있게 대접받고 올라오는 길에 저를 수원에 떨궈주고 가신다며 갑자기 원룸에 들이닥칠 땐 어찌나 민망하든지. ㅜ.ㅜ 평소에 정리, 청결과는 담 쌓고 사는지라 방이 얼마나 지저분했는지. 그런데 어머니께옵서 아무 말씀 안 하시고 팔 걷어붙이시더니 청소를 시작하십니다. 어헝~ ㅠ.ㅠ. 욕실 청소까지 싹 해주시고는 더럽다 한 마디 없이, 너도 회사, 집 왔다갔다 만 하는 걸, 앞으론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와서 엄마가 청소해줄게 하시는데 정말 민망함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나이나 적어;;;) 산처럼 쌓인 책, CD, DVD만 어떻게 정리가 돼도 지금보다는 훨씬 깨끗해질 것 같은데 말이지요. (비겁한 변명입니다만;;)


[사진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이팝나무 꽃입니다. 요즘 한창 만개했더군요. 이름을 몰랐는데, 목천 다녀오는 길에 아버지가 알려주시더군요. "꼭 밥알 얹어놓은 거 같지. 옛날에 보릿고개 지나면서 저 꽃이 전부 밥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그랬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서 예쁘다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흰 쌀밥이라는 뜻의 이밥에서 이팝으로 이름붙여진 이유를 알겠더군요.

싱그럽기 그지없는 5월입니다. 사람이 나이들면 옛 생각만 난다고 하던가요. 한창 축제의 계절이라 저 대학 다닐 때 생각이 납니다. 대학 축제 때 어느 학교에선 가수 누굴 불렀다더라…하는 이야기로 화제였는데, 저 1학년 땐 노래패 '꽃다지'가 왔었습니다. 참 징하게 짠한 노래를 불러주고 갔습니다.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노래들. 마지막에 서비스로 당시 최고 인기 가요였던 '걸어서 하늘까지'를 손에 적은 가사를 보면서 불러주고 갔더랬지요. 그리고 2학년 때는 故 김광석 씨가 왔습니다. 아, 그때의 기억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할 일도 없으면서 밤 9시가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노천극장에 울려 퍼지던 김광석 씨의 주옥같은 노래들. 딱 30분 만 하겠다던 공연이 지칠 줄 모르는 앵콜 합창에 1시간짜리 공연이 되었습니다. 그날 다 같이 목이 터져라 불렀던 '일어나'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3학년 땐 학생회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룰라'를 초대했습니다. 제목은 몰라도 '나 이제 알아~'하면서 엉덩이 두드리는 춤으로 온 남학생들을 환호하게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때는 이미 축제에 시들해진 나이;라서.) 그러고 보면 딱 저 대학 다닐 때가 학생 운동이 슬슬 기울어가는 시기였나 봅니다. 꽃다지 → 김광석 → 룰라로 이어지는 초대가수의 변천사가 말입니다. 요즘 대학가에선 어떤 가수가 가장 인기일까나요.

ps. 창밖은 눈부신데, 저는 여전히 눈물겹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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