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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달력」 발매:10월중순 발매 가격:1,680円(税込) A2사이즈 7장으로 구성 모두 새로 그림 ※ 샘플 그림은 표지와 내지 3개월분입니다. 발매원:무빅 |
오오후리 달력이 나온다고 들었어도, 막 사고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게 첫번째요 (내 방엔 아직 첫장도 넘기지 않은 2005년 달력이 벽에 걸려있;;;), 원작자 그림이 아니라, 애니팀의 그림이라는 게 두번째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달력이 나온다고 해도, 애니에서 나왔던 장면 재탕이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큰둥했었지요.
그런데 역시 돈을 어떻게 긁어가면 되는 줄 아는 인간들!! 표지를 포함해서 내지에 사용하는 6장의 그림을 전부 새로 그렸다고 하면서 그 중에서 3장을 공개하더군요. 분위기상 눈사람은 1,2월, 벚꽃은 3,4월, 달려가는 아이들은 연습복이 긴팔이고 갈색조인걸 봐서 9.10월 달력이 아닐까 싶은데.
원작에선 고작 아이들이 친해지기 전인 봄과 여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사악하게 가을과 겨울의 풍경을 보여주다니!!!
그래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OTL
내가 과연 저 달력을 벽에 걸어놓고 쓸 수 있을까. 신주단지 모시듯 꽁꽁 싸매놓고 아끼다 X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래저래 소망하는 건 히구치 아사 님, 제발 화보집 좀 내주세요~~~
한국시리즈도 시작했고, 일본에선 조만간 재팬시리즈가 시작되겠군요. 요미우리가 올라가지 못한 건 참 안타깝지만, 시즌 우승만으로도 큰 일 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엽 선수 몸 잘 추스려서 내년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 바랍니다.
어렸을 때, 어린이 야구단이라고 딱 한 번 정식(?) 야구 경기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라운드가 있고, 베이스가 있고, 다들 방망이와 글로브를 끼고 하는 경기 말입니다. 저는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외야에 있었고, 타순도 8번이나 9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야구는 좋아하는 사람은 보는 재미가 있지만, 솔직히 하는 재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아마 어렸을 때 했던 그 경기 때문이었던 같습니다.
어린애들 야구, 그것도 초보들만 모여서 하는 야구에서는 말이죠, 내야를 넘기는 안타가 진짜 가뭄에 콩나듯 합니다. 웬만하면 대개 유격수 앞 땅볼이 제일 많이 나와요. 이렇다 보니, 투수와 포수, 유격수와 일루수 외에는 경기 중에 공 한 번 잡아보기도 힘듭니다. -.-;; 공격할 때 내 타순 돌아오는 것도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3회는 기다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그날 경기는 우리 팀이 이겼는지 졌는지도 기억에 없을만큼 재미 없었어요. --;;
잘 모르니까, 잘 못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겠지만, 아무튼 그 때 깨달은 건 보는 게 훨씬 재밌구나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도 공이라도 좀 많이 만져보고, 안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려본 아이들은 재미있었을 거에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하시는 투수가 야구에서 제일 재미있는 포지션이라 선택한 건 아닐까 하고. 이 아이는 어디까지나 던지는 걸 좋아하는 걸 넘어서 중독된 아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