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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1 스타크래프트2 잡담
지난 토요일에 스타크래프트2 시작품(? 아직 미완성이니까)이 발표되었습니다. 블리자드에서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한국이 블리자드에게 큰 시장이라는 의미겠지요. 스타크래프트1(이후 스타)은 한국에서만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이 팔렸다니까요. 게다가 스타를 e-스포츠로까지 끌어올리고, 스타만 해서 먹고 사는 프로게이머가 생기고, 그 게이머를 보유한 게임단이 창단되고, 그들이 리그를 펼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으니까요.
아무튼 시연하기 전에 개발자들이 나와서 큰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108배를 해도 모자라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이번에 블리자드에서 공개한 화려한 영상을 스크린 샷으로 보시죠.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는 스타크래프트2 공식홈 - http://kr.starcraft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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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정식 발표가 아니라, 개발 중인 가운데 맛배기로 보여준 거라, 정식 발매되었을 때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는 합니다만, 화면은 3D로 화려하고, 전투 장면도 멋진데, 일단 PC 사양이 걱정되는군요. 빠르면 내년 초 발매 목표라니, 적어도 2년은 걸린다고 예상(;)하고 그 때쯤이면 윈도 비스타가 대세가 될 테니, PC사양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프로토스가 주입니다. 테란과 저그는 아직 덜 개발됐는지, 프로토스만 중점적으로 보여줬는데, 신병기도 많이 등장하고, 사라진 유닛도 많아서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무뇌라고 맨날 구박받는 드라군!!이 사라졌다는 것. 매우 아쉽습니다. [각주:1]프로토스 궁극의 정신체인 템플러 (하이템플러, 다크템플러)도 안 보이고, 굼벵이 리버도 어딘가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전투 방법이 아콘 닮은 '거상(콜로수스)'이라는 우주전쟁에 나오던 다리 긴 삼발이 괴물 비슷한 로봇과 드라군에 뇌를 장착한 듯한 '임모탈', 다크템플러와 드라군을 합친듯한 추적자(스토커), 아비터를 연상시키는 위상 분광기, 워프레이, 커세어를 진화시킨 것 같은 피닉스(불사조)가 등장합니다. 그나마 프로토스의 기본 유닛인 질럿은 여전히 질럿이라 반가웠고요. 새로운 기술이 하나 늘었지만, '발업'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순간이동? 마린의 스팀팩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질럿은 스피릿~!

질럿 : 프로토스 기본 유닛으로 전기칼(블레이드)을 무기로 접근전을 펼침.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한 프로토스의 최종병기, 머더쉽(모선)이라는 게 흥미로웠는데요, 진짜 궁극의 최종병기인 모양입니다. 동시에 1대 이상을 보유할 수 없고, 자원도 어마무지 소요하고, 화력도 엄청 세고, 방어막은 사기수준 [각주:2]에 HP가 떨어질 때 쯤 한 번 쓸 수 있다는 '블랙홀' 공격은 일정 공간 안에 있는 유닛을 모두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게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 프로토스가 전투 기술은 가장 화려하다니까요.

프로토스에 비해서 준비가 덜 된 듯한 테란과 저그는 제한적으로 유닛이 공개됐는데요, 탱크는 여전히 탱크, 마린도 여전히 마린인데, 강습병이라는 게 생겨서 점프팩을 단 마린이 반쯤 날아다니더군요. 테란의 신병기는 점프팩 마린 정도가 고작이고, 저그는……저글링이 개 떼가 아니라 메뚜기 떼가 되버렸습니다. OTL 나의 귀여운 저글링을 돌리도~~~이 저글링은 변태해서 베일링이라는 굴러다니는 폭탄이 되는데, 얘는 쫌 귀엽지만, 기본 유닛인 저글링이 너무 안습이라, 과연 저그 유저가 생길까 의문이 드네요.

아직 정식 출시된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일단 3D는 게임 방송에 그다지 적합하지는 않을 듯 해서, 이것도 하나의 리그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워3의 경우, 해외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내 게임 방송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 이유는, 3D라 색도 예쁘고 움직임도 부드럽고, 기술도 화려하지만, 속도감이 떨어지고, 전투 장면이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누가 이기는 지 쉽게 알 수 없고, 유닛의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거든요. 해보니 재미있는 게임과 방송으로 보고 재미를 느끼는 건 별개라는 것의 단적인 예라고 할까요. 비슷하게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가 국내에서 그다지 빛을 못 보는 것도 관련이 있겠지요. 아무튼 스타는 저 사양 PC에서도 잘 돌아가면서도 전략이 풍부하고, 각 종족 밸런스가 비교적 잘 맞고, 사용하지 않는 유닛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닛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인데, 스타2도 그 특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 드라군은 상이용사라고 할까요. 다친 질럿이 로봇에 자신을 이식한 것이 드라군인데, 스타2에서는 그 드라군을 생산하는 성스러운 성전이 저그에 의해 감염되서 더이상 드라군을 생산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2. 시간 장벽을 만들어서 상대가 쏜 미사일이 장막 안에서 멈추기 때문에 모선에 닿지 않습니다. 장막이 걷히면 공중에 정지해 있던 미사일이 바닥으로 떨어지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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