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3 SPECIAL에 고쿠라쿠가 격월로 연재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안 사고 있었던 이유는 총집편처럼 또 묶여 나오지 않을까…해서 였다. 이랬는데 안 나오면 대략 낭패지만, 잡지사의 경향을 볼때 나온다에 500원(;)
해서, 아직까지 성우 잡지까지 손을 뻗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사게 된 이유는 미키신의 "대담" 이 실렸기 때문이다! 고쿠라쿠가 사진으로 표현하는 수필이라 나같이 형이하학적인 인간에겐 참으로 이해하기 난한 감이 있다면, "대담"은 미키신의 "육성"을 읽을 수 있는 기회니까,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주문을 했다.
이참에 알게 된 사실 하나.
클럽 재팬은 CD, DVD만 우송료가 없는게 아니라 잡지도 우송료 무료인가보다. 그래도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EMS 같은 게 아닌, 에어 메일로 보내기는 하지만, 에어 메일도 꽤 비싸던데. 음, 진정 훌륭한 쇼핑몰이다. (계산서에 찍힌 잡지 원가 1400엔이라는 아름다운 숫자가 나를 참 흐뭇하게 한다. 비록 하루카제는 초회 한정판이 아니라 일반판으로 보내줬어도. ㅠ.ㅠ)
- 전에, 세키 토모카즈 상과의 대담에서 미키 상 스스로 「미키 신이치로가 가능한 데까지」라고 하는 테마로 태어나서부터 성우로서 스타트하기까지의 여정을 들어봤습니다만, 이번에는 미키 상의 열렬한 요청으로 스즈키 키요노부 상을 모시고 「사제대담」을 실현합니다.
스즈키 : "스승"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게 아니에요. (쓴웃음) 미키 : 저한테 있어서는 스승이니까. 오늘 잘 부탁합니다!
- 두 분의 만남은 소속 사무소 (81프로듀스)의 양성소에서 지요. 첫인상은 기억나십니까?
미키 : 키요노부 상, 처음부터 저를 싫어하셨지요? 스즈키 : 엣? 그렇게 말했어? 생각 안 나는데. 뭐, 여러 학생이 있지만, 대체로 타입이 "열심인 녀석 2할" "뭐가 뭔지 모르는 녀석이 6할" "안 되겠다 싶은 녀석이 2할" 이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이건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
- 그 세 타입 중에 미키 상은 어디에 속했습니까?
스즈키 :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의욕이 있는 2할에 속했어요. 수업도 열심히 받았고. 미키 : 그치만, 처음에는 그 "열의"가 전해지지 않았잖아요? 스즈키 : 아니~, 이 자식은 말야... 앗, 이 자식이라고 해버렸다.(쓴웃음) 미키 : 아하핫! 괜찮아요. 오늘은 이 자식으로 해도. 술도 들어갔고. 스즈키 : 뭐, 수업 중에도 간간이 질문을 하기는 했지만, 어느 쪽이냐 하면 수업이 끝나고 나서부터가 적극적이었지. 「마시러 가죠.」 하고. 그래서 몇 잔인가 마시고 나서 「오늘 수업 시간에 말씀하신 것 중에요...」하고 질문하기 시작하는 거야. 매번 그런 패턴이었어. 교실에서는 그렇게까지 질문하지 않았잖아? 미키 : 하지만, 모두의 앞에서 질문하면 그 자리에 있는 "생각 없이 앉아있는 사람"의 귀에도 들어가 버리잖아요? 내가 알고 싶어 질문한 거니까, 그런 녀석이 운 좋게 듣게 되는 것이 싫었다구요.
- 그래서 선생님을 꾀어내기 위한 수단이 「마시러 가죠!」 였다?
미키 : 그래요.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하면 키요노부 상은 꼭 젓가락으로 '챙챙~♪'하고 유리컵을 두드리며 리듬을 타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게 나오면「오오, 기세를 탔어!」 했죠. 스즈키 : 몇 번인가 막차를 놓친 적도 있었지. 젊어서 그랬나, 진짜 잘도 마시러 돌아다녔네...15년쯤 전인가? 미키 : 정확히 말하면 17년전. 노트의 날짜가 平成(헤이세이) 원년이거든요.(* 平成 - 1989년 1월8일 개원)
- 그때, 스즈키 상은 무엇을 가르치셨습니까?
스즈키 : 연기 전반에 대한 거예요. 그때는 3년제로 한 학년에 ABC 3반, 한 반에 20명이 될까 말까 했었죠. 미키 : 키요노부 상의 연기 수업이 1교시(* 원문 - コマ(코마), 시간을 나누는 단위로 예를 들어 오전,오후,야간을 각 코마라고 하면, 오전이 1코마, 오전+오후가 2코마..이런식), 츠지무라 마히토(辻村真人) 상의 수업이 1교시, 그 뒤에 무용이라든가 몸을 움직이는 육체 훈련 수업이 1교시, 그리고 성악이 1교시 라는 편성이었어요. 스즈키 : 그건 지금도 안 변했어. 이게 그때의 수업 노트? 신경 써서 가져와 준 건가? 미키 : 네, 지금 읽어봐도 재미있어요. 키요노부 상 말투가 그대로 적혀있어요. 스즈키 : (노트를 팔락팔락 넘겨보고) 좋은 말을 해줬구먼, 나. (웃음) 이런 소리를 했었어. 싹 잊고 있었다. 미키 : 수업 중에 칠판에 쓰신 것은 물론이고, 그냥 대화한 것도 적었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마시고 집에 돌아왔든, 키요노부 상이 해준 이야기를 기억해 내서 덧붙여 써 넣었어요. 아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최고로 많은 글자를 쓴 시기가 아닌가 해요. 중간에 잠깐 수업에 나가지 않은 시기도 있었지만, 그 뒤에 다시 다니기로 할 때까지의 페이지에 「이 노트를 쓰는 것을 게을리 한 걸 굉장히 후회한다.」하고 쓰기도 했어요. (웃음) 지금도 고민되거나 기분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이 노트를 끄집어내서 읽고는 하는데, 이걸 볼 때마다 「키요노부 상에게 배워서 잘됐다.」 하고 생각합니다. 스즈키 : 이런 노트는 평생의 재산이 되지. 당시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던 내용도 경험을 쌓은 지금이라면 이해할 수 있고, 훌륭한 복습이 돼. 미키 : 입학해서 몇 개월 동안에는 문자 그대로 「모르겠다.」라고 썼어요. (웃음) 「키요노부 상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 지금의 나로서는 모르겠다.」하고. 수업 시간에 키요노부 상이 몇 번인가 말한 것 중에 「스타니슬라프스키 시스템」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게 연극 서적을 읽어봐도 글자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스즈키 : 그렇지, 글자에 더해서 스스로 레슨을 경험해보거나, 실제의 일을 합쳐서 연기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지.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아직껏 잘 모르지만 말야.(쓴웃음) 뭐, 간단하게 말해서 「연기를 만들어가는 시기에 자신의 실감으로부터 확실하게 연기를 구성하도록.」이라고 하는 것이지만.
현장에 가면 "선배·후배"니 "선생·학생"이니 하는 것은 관계없으니까.
미키 : 키요노부 상은 1년에 걸쳐 가르치는 범위를 고려해서 처음부터 많은 것을 시키지는 않았지만, 조금 지나서는 저 수업에서 「요즘 연습 내용이 향상되어 간다.」 라고 노트에 쓰고 있어요.「이전에는 "기쁘다." 든가 "슬프다"든가 한 가지 감정의 변화라는 것이 복잡한 것 까지 익힐 수 있게되었다.」하고. 상대방과 대사를 주고받고 하는 것도「A역을 한 누구누구는 이렇게 했더니 키요노부 상에게 이런 지적을 받았다」라고 쓰거나, 「원래의 모쿠아미(もとの黙阿弥)*」를 했던 때는 연극 플랜의 페이지 같은 데에 모든 캐릭터의 움직임부터 해서 뭐든지 전부 적고, 빨강 같은 것으로 표시하기도 했거든요. 스즈키 : 호오~ 제대로 생각하고 있었네. 미키 : 생각했다고요!!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까? 스즈키 :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웃음)
- 성실한 학생이었네요.
미키 : "성실한"이라기 보다 빨리 위로 가고 싶어 했던 것뿐이에요. 5개월째에 처음 일을 받았을 때는 주위가 질투의 폭풍이었고, 여자 애들이「남자는 수가 적어서 좋겠네. 곧바로 역도 맡고.」 라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것도 들리고. 나로서는 「질투나 할 정도로 한가하면 자기 할 일이나 제대로 하시지.」라는 생각이었지만요. 그런 「마이너스적인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는 곳에 있어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럼, 빨리 위로 올라가서, 여기로부터 작별하면 되는 거야.」하고 생각했던 거에요.
- 졸업 후, 두 분은 현장에서 같이 있은 적이 있습니까?
미키 : 응, 몇 번인가 함께할 기회가 있었지만... 스즈키 : 현장에 가면 "선배·후배"니 "선생·학생"이니 하는 것은 관계없으니까. 나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어요. 조언은 해줄 수 있어도, 연기에 관해서는 도와줄 방도가 없어.「잘 좀 해봐, 부탁한다고, 어이.」하는 정도지요.
- 지금도 양성소에서 많은 학생을 대하고 계실 텐데요, 그 중에 "제2의 미키 신이치로"가 될 것 같은 인재가 있습니까?
미키 : 별로 나는 됐어요. (쓴웃음) 스즈키 : 음, 변화하거나 하는 아이는 있지만, 몇 년에 한 명 정도는 처음부터 「격이 다르다!」싶은 아이가 있어요. 기초적인 것은 벌써 몸에 붙어서,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것도 배운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미키 : 키요노부 상 관점에서 보면 저는 별로 변한 것도 아니지요? 스즈키 : 달라졌어. (웃음)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것뿐이야. 미키 : 아하핫! 그런가요.
- 양성소에 재학중일 때부터 미키 상은 조금씩 일을 시작한 것 같은데요. 한 작품 하고 난 뒤에 분위기가 바뀌었다든가 뭔가 변화는?
스즈키 : 그다지 느끼지 못했어요. (웃음) 그래도, 긴장하고 있었다고는 생각합니다. 미키 : 그치만, 일을 받게 되었어도 키요노부 상과 이야기를 하면 「착각하지 마라!」하고 말씀하시는걸요.
「자기가 봐서 잘한다는 녀석은 당치도 않게 잘한다. 자기가 봐서 같은 레벨의 녀석은 자기보다 잘한다. 자기보다 서투른 녀석이 있다면 그게 자기자신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그거, 저도 가끔 써먹어요. 젊은 녀석들한테. (웃음)
음, 지금은 대부분의 양성소에서 "육체 훈련"을 하고 있지만, 왜 육체 훈련을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도 아마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만, 목소리의 일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육체 훈련이라는 것은, 우선 이미지대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첫째로, 마이크 앞에 있으니까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는 게 아니에요. 마이크 앞에 있으니까 실제로는 움직이면 안 되지만, 움직이는 것을 상상할 수 있어야만, 그것이 대사 안에 움직임을 실을 수 있도록 다가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육체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그거 몸 안의 감각을 연마하는 거에요.
리얼리티를 띄게 하려면 대신할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실제로는 아무도 건담에 타본 일이 없지만, 그러면 건담에 탄다고 하는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이야기가 벗어나고 있지만, 예전 무용 수업에서 선생님에게 「미키는 입뿐이다.」라는 소릴 듣고 열 받아서, 2주간으로 Y자 밸런스를 할 수 있도록 했었어요. 매일 꾹~꾹~ 스트레치하고, 마시고 돌아와서도 그대로 땀복 껴입은 채로 집 주위를 달려서 땀내고 목욕탕에 들어가서도 또 스트레치 하고. 그렇게 했더니 간신히 잘하게 돼서 선생님에게도 「너 할 수 있게 되었구나!」하고 인정받을 수 있었어요. 결국, 입으로 아무리 떠들어도 안 돼! 보여줄 수 없으면 안 돼! 그것을 위해서라도 요구받으면 바로 움직일 수 있게, 평상시에 자신의 몸이 잘 움직이도록 단련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요즘 젊은이를 보면 부러운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전철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화장하는 여성이라든가 있잖아요? 그거 어느 의미로는 "공간을 개인실화"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그런 게 무대 위에서 요구하는 거잖아요.
그거 제 안에서는「메모리얼 성우」라고 부르고 있어요.
스즈키 : 우리는 그런 레슨 시켰으니까. 동급생이 있어도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해봐.」하고. 「화장실 안 가냐?」하고 물으면 「아뇨, 가기는 하지만」「그럼, 화장실도 가봐」라고 하면「엣? 여기에서, 거시기(;) 꺼내야 하나?」 라든가. (고소) 그거야 극단적이지만, 전철에서 화장할 수 있는 사람은, 마치 자신의 방에 느긋하게 있다는 듯이 주위 사람의 시선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거겠지? 미키 : 그거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네요. 군중의 시선 속에서 개인을 다룬다고 하는 거죠. "벽"이 아니고 "공간의 개인실화"도 아니고….앗! "공개의 고독"이에요. 잘 기억하고 있죠. (웃음) 뭔가 잘난 척하려는 건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을 보고 있으면 「좀 더 자신을 시험해보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기분이 들어요. 어쩐지 빠른 시간안에 어떻게든 자신의 완성형을 구하려고 해요. 그리고는 「마이크 앞에 서있는 사진을 찍었으니까 만족」이라고 할까? 스즈키 : 「꿈이었던 아니메 성우는 해봤고, 이제 됐어. 결혼하자.」 하고 곧장 그만두는 여자아이가 많지. 그리고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엄마는 이 작품에 나왔단다.」 하고 보여주는 거야. 미키 : 그거, 제 안에서는 " 메모리얼 성우"라고 부르고 있어요. 그런 사고방식을 부정할 생각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맡겨진 역의 인생은 책임져주지 않으면…. 자기가 죽어도 그 작품은 계속 남으니까...같은 것을 나는 생각하거나 하지만요…. 뭔가 스튜디오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아르바이트의 이야기라거나 「이번 달, 몇 작품 해서」라든지, 명백하게 다른 현장의 이야기를 큰 소리로 떠드는 녀석도 있는데, 그것보다 선배와 이야기하거나 하는 쪽이 훨씬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저 선배와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거나, 술 마시면서 연기에 대한 것을 주거니받거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게 마냥 기쁘고 즐거웠지만, 요즘 애들은 그런 게 없는 걸까? 선배에 대한 흥미라든지……. 스즈키 : 「마실 수 있다.」 「마실 수 없다.」 관계없이 지금은 거의 교류가 없는 거 같아. 「일이 끝났으면 지금부터는 사생활」 하고 확실하게 구분 짓고 말이야.
- 그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흐름과 이어받아 가는 것도 있을 테지요? 스즈키 상이 선배에게 들은 것을 미키 상에게 전하고, 그것을 또 미키 상이 아래 세대에게 전해주고. 배턴을 넘겨주는 것처럼.
미키 : 곤란해! 내가 받은 바톤을 넘겨줄 상대 못 찾았어요. (땀 뻘뻘) 스즈키 : 뭐, 그러는 동안 나타나겠지.
- 그럼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한 말씀씩
미키 : 저부터 키요노부 상에게 한 말씀 드리자면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일까나. 스즈키 : 그렇게까지 노인네 취급하지 마! 미키 : 아하핫! 키요노부 상도 저에게 뭔가 한 말씀 해주세요. 스즈키 : 예전에 잠깐밖에 가르치지 않았는데, 노트 같은 데에서 자신의 발언을 보자니, 오늘은 또 좋은 반성 재료가 생겼네.(쓴웃음) 아직 힘내서 가지 않으면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미키 : 키요노부 상은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양성소의 2년간이 받쳐주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도 저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한, 항상 키요노부 상이 자랑할 수 있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있고 싶습니다. 키요노부 상은 물론, 츠지무라 마히토 상이나, 나카오 류세이(中尾隆聖) 상, 그외 저와 관련된 다른 분들의 얼굴에 먹칠해서는 안 돼! 절대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스즈키 : 미키가 좋은 작품을 자꾸자꾸 해나가는 것이 제일 보은이야! 너도 지금부터 후배에게 뭔가를 가르치거나 관여해보게 되면 알 거야. (싱글벙글) 미키 : 고맙습니다! 오늘은 여러 가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나 이 업계에서 해나가는 동안에 "스즈키 키요노부"라는 사람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고마운 일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스즈키 : 그렇게 말해주면 영광이지. (웃음)
* 원래의 모쿠아미 (もとの黙阿弥) : 이노우에 히사시 (井上 ひさし) 작의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희극.
** 가와타케 모쿠아미 (河竹黙阿弥) : 1816~1893. 에도막부 말기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활약한 가부키 작가.
같이 실린 사진 중에 저 노트의 사진이 있다. 그냥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campus note 3권. 겉에 이름도 안쓰셨더라. 그 노트 3권에 양성소에서 보낸 2년간이 쓰여있어 지금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미키 상.
아자씨의 연기에서 묻어나는 리얼리티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거군요. 때때로 요리히사의 대사에서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거나, 그냥 침묵하고 있는 장면에서 지긋이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건 아마도 그런 이미지를 목소리에 실어 보내는 아자씨의 노력의 흔적일지도 모르겠어요. (설마, 나만 그렇게 느끼나..;)
여자 성우분들은 수도 많고, 경쟁도 심하고, 결혼과 출산이라는 문제를 피해갈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 것같다. 뭐랄까, 그 부분에 대한 대화를 보면서 아, 남자는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문제구나…를 다시 깨달았다. 남자 성우에 비해 세대 교체 속도가 빠른 여자 성우분들을 보고있으면,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야시바라 메구미 여사 같은 예외적인 존재도 있기는 하지만, 결혼, 출산 이후 잊혀짐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좀 서글퍼진다. (남자 성우분들은 유부남이 그렇게 많은데!)
6월 20일 주문, 7월 5일 발송, 7월 18일에 도착해서 번역하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꼬박 4일. 실은, 초벌 번역은 하루 만에 끝났다. 그걸 쳐서 올리는데 하루, 문장 다듬는 데 2일이 걸렸다. 나 같은 초보자가 번역을 논하는 것이 주제넘은 짓인지 모르겠지만, 역시 번역은 해석과는 다르다. 이거,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한 A4 2장 분량이다. 그런데 문맥을 살피고, 단어를 고르고, 종결 어미를 어떤 걸 쓸지, 반복되는 표현이나 단어는 어떻게 바꿀지 결정하는데 2일이나 걸린 거다. 그런데도 읽어보면 마음에 안 차는 어색한 문장이 아직도 보인다. 특히 가장 곤란했던 건 일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원래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구어체 종결어미를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지금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해서 올렸다. (방어선 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