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속의 요정
일 시 : 2011. 08. 05 ~ 2011. 09. 25
관극일 : 2011. 09. 11(일), 2011. 09. 25(일) 3시
장 소 : PMC대학로자유극장
연 출 : 손진책, 작가 : 배삼식, 음악 : 김철환
캐스트 : 김성녀
줄거리 :
“옛날에는 말이야, 그런 요정이 어느 집에나 있었어.”
지금도 먼 산이나 숲 속이나 연못 속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법 진지하면서도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엄마의 말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지금 나의 딸이 내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와 같은, 그러나 그것은 아주 아주 나중 이야기입니다. 내가 어린 아이였던 1930년대 후반으로 돌아가 볼까요. 그 때 나는 요정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950년대 말. 아이는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아이는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기고 삶을 이끌어 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무대 위에 감동이 한껏 펼쳐진다. [출처 > 플레이DB]
- 이 작품의 원작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일본에서 1인극으로 올렸고, 이념문제라면 우리나라에 6.25만큼 또 처절한 게 없어, 우리나라 설정에 맞춰 각색해서 올린 연극이라고 한다.
처음에 1인극이라는 것 말고는 사전지식 하나도 없이 김성녀 배우님 이름자 하나 보고 보러갔었다. 피맛골 연가 막공 보고나서 허전함을 달래줄 다른 공연이 뭐가 있을까...하다가 고른 공연이었는데, 보고나서 지금이라도 이 연극을 알게되어 참 다행이라고 느끼고 나왔다. 1열 중앙에서 배우님과 아이컨택하며 눈물 줄줄 흘리고 토끼눈이 되어서 극장을 나섰더랬다. 그 날은 정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어서 따로 손수건 준비도 못하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대로 뒀더니, 셔츠 어깨부분에 눈물로 얼룩이 졌을 정도였으니. 극중에 '산 사람은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하는 대사에 또 김생과 행매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고. 참, 연극인 줄 만 알았는데, 이거 "뮤지컬" 모노 드라마여서, 김성녀 님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고, OST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연극에서 김성녀 씨는 32역을 혼자 연기하시는데, 정말 수십년의 연기 내공이 뭐 그냥 하루 아침에 쌓인 건 아니겠지만, 참 굉장한 연기자시다. 어쩜 그렇게 순간적으로 배역을 확확 바꾸시면서도 그게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고, 아이 역을 할 땐 정말 다섯살배기 같고, 시집가기 싫다는 열 네살 철부지, 스무살 꽃다운 처녀, 혼란스럽고 가슴에 칼을 품은 청년, 다 품어줄 것 같은 따뜻한 아내, 어머니까지 정말이지 배우님 손짓 하나 눈빛 하나에 울고 웃고.
옛날 얘기라도 들려주는 것처럼 조근조근, 보고 있다보면 정말이지 내 가슴속 상처까지 다 어루만져주는 것 처럼 이 연극은 치유계 극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하겠다. 햇살을 가슴에 품은 것처럼,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도닥여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 '살아있다는 건 아름다운 것'입니다. ㅠㅠ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어서 10년동안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올해가 7년째라고 하신다. 내년에도 또 볼 수 있다는 게 참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정말 늦지 않게 만나서 다행이고, 내년의 벽속의 요정을 기다리며, 올해의 요정을 떠나보냈다.
+ 오늘 공연이 막공이라고 배우 이대로 씨가 오신걸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랬다.
이대로 씨가 누구냐면 ↓이분이심.
일 시 : 2011. 08. 05 ~ 2011. 09. 25
관극일 : 2011. 09. 11(일), 2011. 09. 25(일) 3시
장 소 : PMC대학로자유극장
연 출 : 손진책, 작가 : 배삼식, 음악 : 김철환
캐스트 : 김성녀
줄거리 :
“옛날에는 말이야, 그런 요정이 어느 집에나 있었어.”
지금도 먼 산이나 숲 속이나 연못 속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마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제법 진지하면서도 어른스러운 표정으로 엄마의 말을 듣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지금 나의 딸이 내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와 같은, 그러나 그것은 아주 아주 나중 이야기입니다. 내가 어린 아이였던 1930년대 후반으로 돌아가 볼까요. 그 때 나는 요정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950년대 말. 아이는 벽 속에서 누군가의 소리를 듣는다. 아버지 없이 행상을 하는 어머니와 살던 아이는 벽 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게 되고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아이는 소녀로, 어엿한 숙녀로 성장하면서 ‘벽속의 요정’과 둘도 없는 친구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워져야만 했던 아버지의 삶과 고난을 이기고 삶을 이끌어 온 어머니의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무대 위에 감동이 한껏 펼쳐진다. [출처 > 플레이DB]
- 이 작품의 원작은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것을 일본에서 1인극으로 올렸고, 이념문제라면 우리나라에 6.25만큼 또 처절한 게 없어, 우리나라 설정에 맞춰 각색해서 올린 연극이라고 한다.
처음에 1인극이라는 것 말고는 사전지식 하나도 없이 김성녀 배우님 이름자 하나 보고 보러갔었다. 피맛골 연가 막공 보고나서 허전함을 달래줄 다른 공연이 뭐가 있을까...하다가 고른 공연이었는데, 보고나서 지금이라도 이 연극을 알게되어 참 다행이라고 느끼고 나왔다. 1열 중앙에서 배우님과 아이컨택하며 눈물 줄줄 흘리고 토끼눈이 되어서 극장을 나섰더랬다. 그 날은 정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어서 따로 손수건 준비도 못하고,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대로 뒀더니, 셔츠 어깨부분에 눈물로 얼룩이 졌을 정도였으니. 극중에 '산 사람은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하는 대사에 또 김생과 행매가 살짝 떠오르기도 했고. 참, 연극인 줄 만 알았는데, 이거 "뮤지컬" 모노 드라마여서, 김성녀 님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고, OST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이 연극에서 김성녀 씨는 32역을 혼자 연기하시는데, 정말 수십년의 연기 내공이 뭐 그냥 하루 아침에 쌓인 건 아니겠지만, 참 굉장한 연기자시다. 어쩜 그렇게 순간적으로 배역을 확확 바꾸시면서도 그게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고, 아이 역을 할 땐 정말 다섯살배기 같고, 시집가기 싫다는 열 네살 철부지, 스무살 꽃다운 처녀, 혼란스럽고 가슴에 칼을 품은 청년, 다 품어줄 것 같은 따뜻한 아내, 어머니까지 정말이지 배우님 손짓 하나 눈빛 하나에 울고 웃고.
옛날 얘기라도 들려주는 것처럼 조근조근, 보고 있다보면 정말이지 내 가슴속 상처까지 다 어루만져주는 것 처럼 이 연극은 치유계 극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하겠다. 햇살을 가슴에 품은 것처럼, 따뜻한 엄마 품에 안겨 도닥여지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 '살아있다는 건 아름다운 것'입니다. ㅠㅠ
처음 대본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어서 10년동안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올해가 7년째라고 하신다. 내년에도 또 볼 수 있다는 게 참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정말 늦지 않게 만나서 다행이고, 내년의 벽속의 요정을 기다리며, 올해의 요정을 떠나보냈다.
+ 오늘 공연이 막공이라고 배우 이대로 씨가 오신걸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랬다.
이대로 씨가 누구냐면 ↓이분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