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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0 그동안 읽은 거라도 4
  2. 2007.05.03 신파의 정석 - 기사와 맹세의 꽃 8
이정도면 블로깅 재활 훈련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오래동안 블로그를 방치했고, 그러는 사이 블로깅에 대한 감을 잃어버렸다고 할까요. 그래서 재활 훈련 차원에서의 블로깅이 한동안 뜨문뜨문 올라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저 이해불가한 방문자 카운트는 뭘까요. 저게 봇들의 소행인지, 다음에 연계된 검색때문인지 석연찮은 느낌이 들어서, 조만간 짐싸지 싶어요. 요즘 시스템도 불안정 한 것 같고 -"-


蠱蟲の虜 (고충의 포로)

저   자 : 로쿠세이 미츠미(六青みつみ)
출판사 : 幻冬舎
발행일 : 2007年10月

* 내용 소개
사막에 버려진 노예, 린은 죽기 직전, 정한한 용모의 카일에게 구제된다. 폭력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린은, 카일의 헌신적인 간병에 그에 대한 연정을 의식해 간다. 그러나, 체력이 없어 여행을 계속 할 수 없는 린은, 마을에서 그와 울면서 헤어지게 되는데. 언젠가 카일과 다시 만나기를 기원하는 린이었지만, 도적단이 마을을 습격해, 노리갯감으로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 도망을 시도하는 린에게, 도적단의 수령이 『고충(蠱蟲)』이라는 무서운 기생충을 체내에 이식한다 …. 감동의 『빛의 나선』시리즈 제2탄.

어디를 어떻게 봐야 감동의 시리즈인건지..OTL
신파의 여왕 로쿠세이 미츠미는 알고보면 SM의 여왕이기도 하다는 후덜덜한 사실.
작가 후기를 읽어보면 상업지로 나오기 전 동인지로 쓴 내용에 살을 덧붙여 출판했다고 하는데, 자기 취향의 토대가 모두 나온다고 한다. 헤타레 공에 연약한 신체에 강한 의지의 수, 어쨌거나 수에게만 주어지는 가혹한 시련, 그 상처를 감싸안아주는 공 등등.
이런 것들이 로쿠세이 미츠미라는 작가가 쓰는 소설의 기조가 되는 거라는 건 진작 알았지만, 이 소설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읽다가 어느 부분에 이르러서는 페이지를 스킵해버렸다. 이건 뭐 수를 공굴리듯이 굴려대는데, 이제 고만 좀 하지? 마이 무-따 아이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주인수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장치라면 정말 차고 넘치도록 오바했다고 본다.
하여간 끝까지 읽기는 했어도 영 찝찝하고 불쾌한 소설이다.

ps. 빛의 나선 2탄이래서 1탄은 언제나왔나 했는데, 알고보니 빛의 나선 시리즈는 같은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묶은 것 같다. 1탄이라는 소설은 작가도 다르다.

개인적인 평점 :

性悪 (나쁜 사람)

저   자 : 타케우치 리우토(たけうちりうと)
출판사 : 大洋図書 
발행일 : 2002年02月

* 내용 소개
「나 이외의 남자와는 전부, 헤어져 주십시오」인기 프로그램의 아나운서 아리시마 이리야(有島 伊里也)는 프로듀서 사와다 소이치로(澤田 壮一郎)에게 보답받지 못할 사랑을 계속 품고 있었다. 한번은 연인으로 삼아줬지만, 어느 날, 돌연 차인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이리야에게 더없이 상냥하다. 미련과 굶주림에 이끌린 채 분방하게 남자와 노는 이리야. 그런 때, 강한 눈동자와 의지를 품은, 영상작가에 뜻을 둔 신인 AD 호다카 리쿠(穗高 陸)가 나타났다. 이리야에게 한눈에 반한 호다카는 이리야를 쫓아온 것이다.

하필이면 고충의 포로 다음에 잡은 소설이 (성격)나쁜 사람이라는 불운. OTL
다른 작가의 글인데 비슷한 인상을 받고 시작한다. 게다가 기존 타케우치 리우토의 소설에서 접해본 적 없는 이 배드씬의 나열이라니! (당신에게 이런 걸 바라지 않는다긔!!!!!)
주인수 이리야의 남자들은 첫째 그의 재능을 사랑한 사와다 소이치로, 둘째 찌질이로 등장한 이리야의 몸을 좋아했던 교수놈, 셋째 피사체로서의 이리야를 좋아한 사진작가 히지리, 넷째 이리야의 모든 것을 사랑한(뭥미? -_-;;) 주인공 호다카 리쿠 되겠다.
하여간 읽기는 다 읽었지만, 이것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타케우치 리우토 특유의 유머 감각도 없고, 캐릭터에 별 매력도 없다. 작년 말에 마지막으로 잡은 호모책이 이 두 권이어서 슬픈 덕희 ㅠ.ㅠ

개인적인 평점 :

기사와 맹세의 꽃 (원제 - 騎士と誓いの花)

저자 : 로쿠세이 미츠미(六青みつみ) [각주:1]
삽화 : 히구치 유우리(樋口 ゆうり)
발행 : 2006년 10월 (대원씨아이)
         2005년 07월 (幻冬舎)

[이미지, 내용 출처 > yes24]

전란과 기근으로 쇠퇴해가는 샤르한 황국에서 가혹한 생활을 보내는 노예 리트. 그런 그를 구해준 것은 단정한 외모를 가진 흑의의 기사 그리파스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누구에게도 상냥한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던 리트는 그의 감싸는 듯한 마음에 끌린다. 그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그리파스는 리트에게 그가 모시는 황자의 대역을 부탁한다. 목숨을 구해준 그리파스를 위해, 리트는 황자의 대역이 될 것을 결심하는데...

로쿠세이 미츠미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일단 내가 아는 작가 중, 신파의 메카니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맞게 잘 그려내는 작가다. 순수하고 순정 가련한 주인受와 둔한데다 사랑에 서투르기 짝이 없는 주인功의 조합. 그 서툴어빠진 공을 사랑한 죄로 시련을 당하는 주인수. 뒤늦게 주인수의 소중함을 깨달은 주인공이 상처받은 주인수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 소설의 주된 구도이다.

용신의 가호를 받는 자가 왕이 되지 않으면 나라가 환란에 빠진다는 설정은 어딘가 십이국기의 세계관을 떠올리게 한다. (그 외에도 이 소설에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곳곳에 나온다.) 그놈의 정통성 때문에 위왕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왕자 루스란을 위해 호위 기사 그리파스 [각주:2]는 가짜 왕자를 내세우기로 하고, 그 대역을 찾다가 노예로 핍박받는 리트를 만나게 된다. (노예와 기사다. 신파의 양념이랄 수 있는 신분차이가 이렇게 극명하게 갈려주시고.)
부모를 잃고 노예로 팔려 개, 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받아온 리트에게 목숨을 구해주고, 상처를 치료해주고, 먹을 것을 주고,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 그리파스는 말 그대로 구세주다. 그가 하는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할 게 뻔하지 않나. 그러나 전해지지 않는 리트의 진심, 그리파스 나.름.대.로.의 서툴고 왜곡된 애정표현(츤데레?)에 순진한 리트는 항상 뒤돌아 눈물짓는 삼월이(;) 역이라, 언감생신 연애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니 제대로 신파의 요소는 다 갖춘셈이다.

너를 목숨을 걸고 지켜주겠다는 기사의 맹세만큼 달콤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그 기사의 목숨은 주인을 위해 바쳐야 하는 몫이고보니 언제나 뒷방 신세인 리트의 애닲은 연심은 닳고 닳아 가루가 되었;; (뭐래니;) 아무튼, 위기는 닥쳐오고 충직한 기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그리고 리트는 결심한다.

당신은 맹세를 지켜주었습니다. 그러니 나도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눈물나게 순정적인 리트의 저 대사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가 아닌가한다. 뭐 이후 전개는 통속적인 전개를 따라가니 따로 적지는 않겠다. (귀찮아서 그런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에서 나온지도 꽤 되었고, yes24에서 이미 품절된 이 책의 리뷰를 뒤늦게 올리는 이유는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신파가 시도 때도 없이 땡기는 시기엔 이만한 작가도 드물단 말이다. --;

+ BL에서 고문은 왜 항상 성고문인걸까. --;;
++ 소설을 읽는 내내 리트의 목소리가 치히로 상 목소리로 치환되는 바람에 더 눈물 뺀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별점 :
  1. "幻冬舎에서 遥山の恋(아득히 먼 산의 사랑, 2003.06) , 至福の庭 ラヴ・アゲイン(지복의 정원 러브 어게인, 2004.08), 蒼い海に秘めた恋(푸른 바다에 묻은 사랑, 2005.05), 騎士と誓いの花(기사와 맹세의 꽃, 2005.07), リスペクト・キス(리스펙트 키스, 2006.02), 楽園の囚われ人(낙원의 포로, 2006.06), 夕陽と君の背中(석양과 너의 등, 2007.03)" [본문으로]
  2. 소설 읽다가 몇 번이나 크레파스로 읽는 바람에 몰입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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