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8.20 근황 + 잡다구리 6
  2. 2007.08.03 그냥 저냥 잡담 2
  • 한동안 포스팅이 뜸했던 건, 여러가지 요건들이 겹쳐서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일단 짧게(?)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광복절 껴서 월화 휴가를 내고 5일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운이 안 좋았다고 해야할지 그 5일 내내 비가 오더이다. 하루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 뭐 딱히 여행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근교로 돌아다녀볼까, 영화라도 볼까 했었는데, 내도록 집에 쳐박혀서 뒹굴거렸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보람도 없는 휴가를 보낸 건 또 아니니까요. ^^;;

  • 신조협려 41편을 2일 반에 걸쳐 드디어 다 봤습니다.
    정말 징하게 길었습니다. 드라마는 역시 애니와는 길이도 호흡도 전혀 다릅니다. 사실 휴가 기간에 그동안 밀린 DVD를 다 보자고 마음 먹었었는데, 신조협려를 다 본 것으로 위안으로 삼고, 몇 번째 보는 건지 모를 공각기동대와 카우보이 비밥을 달렸지요.
    아무튼, 한 편에 50분 좀 넘는 드라마가 DVD 한 장에 4편씩, 그게 11장.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지는 듯 하네요. 제 성격이 한 번 잡은 책은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지라, 이 시리즈도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바로 폐인 낙찰이라, 정말 날을 잡아서 봐야지 했는데, 이제야 봤습니다.
    크흑~ 미키 상의 양과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엉엉. 게다가 유역비의 소용녀는 진짜, 원작의 소용녀 재림이더군요. 곽정도 황용도 노안동 주백통도 동사 황약사도 진짜찐짜 좋았어요. 그 방대한 분량에도 다 들어가지 못한 에피소드들도 생각이 나서, 김용 원작이 진짜 방대한 분량이었구나 감탄하기도 하고. 안타까웠던 건 어린 양과와 홍칠공의 에피소드가 빠진 점이었습니다. 홍칠공과 같이 지네구이 해먹는 장면 아기자기하고 참 좋았는데 말입니다. 소용녀가 나오는 장면은 죄다 닭살이었지만, 그래도 신조협려를 관통하는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늠하느뇨." 에 가장 잘 부합하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 디 워 봤습니다. 용가리에서 어느만큼 발전했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보고난 감상은 대다수 리뷰어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면서 아, 이런 장면을 넣고 싶었나보다...하는 느낌이랄까.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흘러가면서 그 사이사이 유기적인 연계가 되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이유는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런 장면을 넣고싶다. 그런데, 그 장면이 나와야 하는 이유나 개연성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고 할까. 배우들의 연기는 진짜 대사 안 씹으면 OK하고 넘어간 듯 하고, 6년의 시간차를 느끼게 하는 초반의 붕 뜨는 CG는 좀 뜨악하고요. (진짜 리니지 동영상 보는 느낌이었슴;)
    후반부의 LA 시가전은 CG에 공을 들인 티가 나서 부라퀴도 멋지고, 용님도 멋지더이다. 외국인 입에서 드래곤 볼 대신에 여의주라는 대사가 나온 것도 나름 감동이고. (그러나 나는 변신한 용님 보고, 용신 님, 소원 한 개만 들어주삼~ 소리가 절로 나더라;;)
    CG는 영화를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지, CG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기술력을 그저 볼거리로만 삼지말고, 좋은 영화를 위한 도구로 써주기를 바랍니다.

  • 휴가 기간 중에 유일하게 외출했던 곳은 광릉 수목원과 광덕산입니다.
    그날도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라 그것만 믿고 전날 예약을 했는데, 정작 당일에는 비가 끊임없이 오더군요. 그래도 비오는 날의 수목원도 상당히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빗소리도 듣기 좋고, 비가 오니 사람들은 별로 돌아다니지 않아 한산하고 (대부분 지붕있는 건물에 피해있어서), 계곡 물이 불어서 물 내려가는 소리도 시원했습니다. 비오는 날도 침엽수림의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측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향기는 마음까지 상쾌하게 씻어주더군요. 그래서 수목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에 침엽수림입니다.
    점심 때까지 수목원을 좀 돌다가 백운계곡 지나 광덕산에도 다녀왔습니다. 여기야 광덕산을 올라가는게 목적이 아니라 점심 먹으러 간 거지만요. 이 광덕산 정상에 휴계소가 있는데, 이 식당 음식이 정말 칼칼하고 소박해서 입맛에 맞거든요. 추천 음식은 여름 한정 막국수, 육개장, 돌솥비빔밥(산채비빔밥보다 이쪽을 추천), 감자떡, 수수부꾸미 입니다. 진짜 음식이 깔끔하게 나와요. 조미료 맛도 안 나고.
    밥 먹는 중에도 창밖에는 계속 비가 내리고 산에 운무가 껴서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012

  • 그동안에도 자주 포스팅을 한 건 아니었지만, 또 한동안 게으름을 피우게 될 것 같습니다.
    갑자기 회사일이 여의치 않게 되어서 말이지요. 이번주는 교육이 4일에 앞으로 한 동안은 토요일에도 출근하게 생겼습니다. ㅠ.ㅠ (주5일제라는 것만이 한 주의 낙이었는데 OTL)
    그리하여 8월 13일자 미키 상의 일기는 번역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왠지 기력도 좀 안 나고, 마음에도 여유가 좀 없고요. (비겁한 변명입니다만;;;) 아자씨는 서킷에서 카트를 타고 달리셨고, 연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는 레이싱을 하셔서 가솔린 사용을 최적화했다고 자랑하셨어요. 또, 새로운 작품 2개를 시작하신다고 하는데, 하나는 엇그제 발표난 건담 더블오인 것 같은데, 다른 하나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이시카와 상과 만나서 RoST 얘기도 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듯하고요.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추석전에는 좀 어떻게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빌고있는 나날입니다.
  • 남들은 더워서 잠도 못잔다는 이 여름에 나는 사무실에서 손 호호 불어가며 마우스를 데우고 있다. --;;
    더워서 녹아내릴 거 같다는 사람들에게 심한 염장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에 우리 회사는 피서지로 최고지 싶다. 안 그래도 휴가 다녀온 분이 '회사가 젤 시원해.'라고 하시더라.
    문제는 내가 주위 사람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더위를 좀 안 탄다는 것. 어떻게 된 게 내 주위 아저씨들은 죄다 이 빵빵한 중앙냉방 사무실에서도 덥다고 개인 선풍기를 틀기까지 하더라. 아니 나는 추워서 긴팔 가디건까지 걸치고도 가끔은 손이 시려워서 물병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손 녹이기를 하고 있는데;;
    하기는 내가 생각해도 내가 쫌 더위에 강한 것 같기는 하다. 나는 지금도 밤에는 꼭 하이론 솜이불 목끝까지 당겨서 덮고잔다. 뭔가 안정감이 느껴지고, 새벽엔 좀 춥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저 하이론 솜이불은 거의 사계절용;;)
    암튼, 나는 여름에 우리 회사에서 반팔로 있어본 적이 없다. 물론 출근할 때야 나도 반팔로 출근한다. (아예 더위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들어오면 그 냉기에 의자에 걸쳐둔 가디건을 주섬주섬 챙겨입을 수 밖에 없다. 참, 나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부서 여직원들도 긴팔옷 하나쯤은 상비하고 있더라.
    그러니까 경비절감이니 뭐니 하면서 세 개짜리 형광등 두 개만 키고 하는 쪼잔한 짓 하지말고, 실내 온도 1도만 높이자. (이러면 내 주위 아저씨들은 덮다고 시설관리과에 불이 나게 전화하겠지;;)
    더운 여름에 시원하게 잘 보내면서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하겠지만, 회사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그 시간동안 오들오들 떨면서 보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남들보다 배는 추위를 타는 체질이었다.

  •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 세상은 두 종류의 사람만 있는 것 같이 느껴질 때가 많다.
    내 의견과 같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아니, 내 의견과 같지 않으면 무조건 다 적으로 돌리는 경우가 너무 많다. 탈레반에 인질로 잡힌 사람들. 일단 인도적으로 사람은 살려놓고 봐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 사방에서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서 위선이네, 지들이 자초했으니 책임을 져야하네 난리 난리.
    디 워는 개봉전부터도 시끌시끌하더니 이제는 영화보고 재미없단 소리 했다가는 무슨 역적으로 몰듯한 이 분위기. 물론 나도 디 워는 일단 보러갈 거고, 용가리를 생각해서 마음을 비우고 볼 거기는 하지만, 심형래 감독이 대단하고 열심히 만든 거 다 인정하지만, 보고나서 재미없는 건 누가뭐래도 재미없는 거 아닌가. 그걸가지고 또 이중잣대니 뭐니 하면서 난리. 기존 평단이 이제까지 대중성 있는 영화에 대해 어떤 잣대로 어떤 혹평들을 해왔고, 충무로가 어쩌고 하는 건 결국 부차적인 거고, 결과는 관객들의 반응으로 돌아오는 건데, 그 관객이 보고 재미없다고 하면 재미없는 거다. 그걸 재미없게 본 사람이 잘못이라는 것 처럼 몰고가는 지금의 분위기라니. 이건 마치 트랜스포머 보고나서 재미없었어요 라고 했더니 사방에서 어디가 어떻게 재미없느냐, 너는 보는 눈이 없냐 수선 떨던 모습과도 겹쳐진다. 누구에겐 로봇이 변신하는 것을 실사 영화로 뽕빨날리는 CG로 스크린에 구현한 게 환상적이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먼 외계에서 날아온 로봇들이 왜 굳이 고속도로로 이동해야하는가 한심할 수도 있는 거다. 다양성의 사회라는데 언제쯤 그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런지.

  • 용가리하니까 생각나서. 친구들과 같이 용가리를 보던 날은 아마 개봉 첫 날이었던 것 같다. 장소는 세종문화회관이었던 것 같고, 밖에 천막에는 용가리 캐릭터 상품도 판매하고, 한 켠에는 용가리 상반신상 같은 것도 서있었다. 차마 그 앞에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음 대단해~ 하면서 그때 용가리 뱃지를 사서 한동안 가방에 달고 다녔다. 어떻게 보면 둘리랑 좀 닮은 듯도 한 SD용가리 뱃지, 늘 그렇듯 어디에 걸렸는지, 걸쇠가 헐거웠는지, 어느날 보니 없어졌더랬다.
    영화 자체는 큰 기대없이 봤다. 큰 기대없이 봤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을 정도로 시나리오니 배우의 연기니를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미니어쳐 건물 폭발씬은 민망한 수준이었고, 완성도 높은 3D는 내내 2D 화면에서 겉돌았다. 그나마 정말 좋았던 건 '용가리'만은 절대 허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육중한 몸을 제대로 움직이고 있었고, 내가 감탄했던 건 입에서 불공(?)을 발사할 때 뒤로 반동이 느껴진다는 거였다. 기존엔 반동이고 뭐고 없이 뻣뻣하게 서서 불을 뿜던 괴수였는데, 좀 진일보해서 이제는 반동도 표현하고, 몸체에 걸맞는 꼬리도 갖추고, 그 무게감도 살려주시고. 그런 것들은 좋았지만, 하여간 그 외에 기억나는 건 없다. 아, 용가리 치킨은 맛있었다.
    나름 애썼다는 건 알겠지만, 이게 보편적인 재미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건 알겠더라. 나같이 용가리의 홍채라든가, 주름이라든가, 꼬리의 율동같은 걸 집중해서 본 사람은 사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디 워를 보면서도 나는 그럴것 같다. 저 비늘 좀 봐~ 이럼서.
    하기는 3D영상의 기적이라든가 했던 파이널 판타지를 보면서도 나는 주인공의 살랑거리는 속눈썹, 찰랑이는 머리카락에만 집중했었더랬다. 저게 다 돈이지 이럼서;;

  • 꿈을 꾼다는 건 좋은 일이다. 거기다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또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룬 사람은 존경스럽다. 심형래 감독은 그런면에서 정말정말 존경스럽다. 그러나 그 존경심과 별도로 그렇게 애써서 내놓은 영화의 평가는 정말 영화만으로 해야하는 거 아닐까. 남들 재미없었다는 캐러비안의 해적3도 나는 재미있게 봤으니까, 어쩌면 디 워도 재미있게 보고 올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한 명, 노래로 희망을 들려준 폴 포츠 씨의 음반이 나왔다. Paul Potts - One Chance 수록곡 리스트를 보고 이 아름다운 목소리고 저 노래들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로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ps. 7월 31일에 있었던 가면라이던 덴오 극장판 개봉 기념 이벤트 리포트가 떴다.
미키 상, 그 옷 망사인가효?!!! 아우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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