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Don't Want to Miss the Thing

장 르 : 슬램덩크 패러디 / 루하나
저 자 : 미사와 아키라 / 판다캔
번 역 : 일상다반사
출 간 : 03/04/27

줄거리 :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신 루카와는 항상 변덕처럼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완성되면 곧바로 흥미를 잃고 버려두고, 또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다, 어느 날 붉은 머리카락과 호박색 눈의 아름다운 인형을 만든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 인형이 완성된 순간 흥미를 잃고 다른 것들처럼 창고에 처박아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자신에게 생명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하늘만 바라보던 인형에게 센도(또 다른 신)가 찾아온다. 루카와가 부재중일 때 찾아온 센도는 그 인형을 아름답다 여겨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사쿠라기 하나미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름을 얻은 인형은 생명에 대한 자각도 하게되어 센도의 곁에서 살게된다.
한편 루카와는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기가 만든 인형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형을 되찾으러 센도를 찾아간다.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된 '인형'은 이미 인형이 아니게 된 것을 알게되는데....



신파가 땡기는 주간이라 오랜만에 찾아서 읽었다. 그리고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
아아, 역시 이번에도 같은 장면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나는 네가 필요없다. 그러니 사라져라'
(대충 이런 말. 정확성 보장못함;;)

사쿠라기 하나미치라는 존재에 대한 거부, 부정이 너무 슬퍼서.
그 마지막 순간까지 루카와의 이름을 부르던 하나미치의 마음이 너무 순정가련하여서.
그 과정을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지켜봤을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센도가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냥 그렇게 끝이 났대도 사실 그냥 그대로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루카와는 자기가 부순 게 뭔지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되뇌이고 후회하며 살아가면 되니까.
하지만, '루하나'니까 그렇게는 되지 않는다.
이런 데서도 역시 '천재'인 하나짱은 사랑의 힘으로 부활~! (너무 갑자기 발랄;;)

읽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미치에 애정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이어져 있어서 모두 비슷한 느낌,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종종 말하고 있지만, 나에게 하나미치는 태양의 이미지이다. 좌절을 겪지 않은 것도 아닌데, 끝까지 희망을 놓지않고,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도 하나미치를 보고 있으면 구원받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작가가 그리는 하나미치가 그런 내 느낌과 닮아있어서 더 깊이 이입했는지도 모르겠다.

4월이 다가와서 그런걸까.
한결같이 뜨겁게 타오르는 건 아니지만, 나는 정말 이 아이를 좋아하는구나, 하나미치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이미 내가 아닌게 아닐까...라는 좀 거창한 감상이 들었다.

하나짱~♡
정말로 좋아해.


이로써 또 당분간은 슬램에 타오르겠구만;
최초 작성 - 2004-04-07

제 목 : 애프터 크레이지 어바웃 유

저 자 : 시루우 키무라 퐁

번 역 : 일상다반사

출간일 : 04/03/28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31권 뒷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부디 슬램덩크 전 31권을, 설령 2억번째라고 하시더라도, 이 이야기를 읽으시기 전에 꼭 다시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엄청 뻔뻔스럽게도 부탁드립니다." - 작가 서문 中


슬램 원작을 다시 읽으면서 새록새록 하나미치 사랑에 불타오르던 나에게 가뭄 단비같은 작품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아름다운' 하나미치 찬사.
(예쁘다와 아름답다는 구별되어야 한다.)
소설속에서 루카와의 가족은 모두 하나미치에게 홀딱 반한다.
여러모로 좀 특이한 가정이기는 한데, 패러디에서 보면 루카와의 가족이 평범하게 나온건 오른손 시리즈 정도일까. (거기서도 루카와의 누나는 농구선수지만.)
에브리씽에서도 그럭저럭 평범한 가정을 보여주지만, 형제가 위로 형2에 여동생 1명이었지.
이 소설에서 루카와는 등반가(마터호른이니 히말라야니를 등반하는)이자 번역가인 어머니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라도 근무할듯한 오지와 분쟁지역을 돌며 사진을 찍는 아버지를 둔데다, 하나 있는 남동생은 루카와도 울고갈 정도의 미남에 싸움의 달인이라는 설정이다. (굉장한 가족)
이런 가족 사이에서 자랐으니, 루카와에게 평범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아닌가...라는 ^^;;
(여기에 비해 하나미치의 가족사항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편부슬하에 아버지는 중학교때 돌아가신 것으로 많이 나온다. 원작에서 하나미치에게 모친의 그림자가 거의 비치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겠지만서도..)

어쨌든, 동생인 니시키는 하나미치와 첫 대면에서 싸움, 한 방에 나가떨어졌는데 일어나 보니 무릎위에 팥빵이 놓여있더라나. 이 부분은 정말 와방으로 하나미치다워서 엄청 웃었었다. 정말로 하나미치라면 이랬을거라는 느낌.
니시키는 그러면서 아버지가 찍어준 '이리'와 하나미치가 닮았다고 한다.

소설 전체를 면면히 흐르는 '이리'같은 하나미치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게 니시키로부터 시작해서 루카와를 동감하게 만들고, 아버지 카오루에 가서 완성된다.

카오루와 하나미치의 첫 만남은 또다른 의미로 강렬하다.
장기 부재 이후 얼마만인지도 모르게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카오루의 눈앞에 하나미치가 비친 순간 직업으로 인해 몸에 배인 감각으로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눌러댄다.
하나미치에 대한 카오루의 첫 감상은 '사람이 이런 눈을 가지려면 얼마나 고독해야 할까.'라는 것이었다.
진짜 고독은 진짜 강함에서 나온다면서. 그 진짜 강함이란 무리를 지으면서도 혼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야생동물과도 같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 강함이라고..
그런데, 그때 니시키가 하나미치를 부르자, 하나미치는 해바라기처럼, 태양처럼 웃는 얼굴로 파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니시키, 이 사람이 너네 아버지지? 벌써 사진찍어줬어." 라고 반짝반짝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하나미치의 아름다움, 거기에 또 한 장이 적혀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읽으면서 너무너무 행복했다.

루카와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농구는 서툴지만, 믿어지지 않는 점프를 하고,
가끔은 천재이고
그렇지만 엄청난 바보고
그런가 하면 바닥을 알 수 없고
항상 무언가 부족한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하고, 다정한 하나미치.

나도 그런 하나미치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이 소설을 읽으며 내도록 행복했고, 많이 웃었고, 가끔 눈물 글썽였다.

ps. 하나미치는 '강백호'다웠다면, 루카와가 '서태웅'다웠는지는 조금 의문.
소리내어 웃는 루카와를 떠올리기엔 상상력이 모자란 탓이겠지만서도.
(루카와가 등장하는 처음 부분에 소리내어 웃는 장면에서 매우 당혹했음)
내 속에 서태웅에 대한 이미지는 웃어도 파안대소는 안할 거 같고, 하하하 소리는 안낼거 같고, 울어도 눈물이 고일지언정 흘러넘치지는 않을 거 같고, 흑흑 흐느끼지는 않을 거 같은, 그런 편견이다. 그래도 고1 15세 남자아이니까 가끔은 웃고, 울고 했을까?

ps2. 옥의 티를 찾아라.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一夜..로 시작하는 하나미치가 읊은 문구가 나오는데 주석엔 π = 1.414156..이렇게 적혀있더란 말이지.
원주율은 3.141592...인데.
√2 를 잘못 쓴거겠지? ^^;;



추가 작성 2004-04-10(modified 09-02)

루하나에 등장하는 요헤이의 역할은 하나미치에 대해서는 뭐든지 알고있는 '친정어머니'다.
(루하나가 아니라 하나루라도 요헤이는 저런 역할이라는게 특이함.)
이 소설속에서도 요헤이는 하나미치의 형제와도 같은 불*친구이며, 이해자이고, 친정어머니다.
그런 역할은 사실 별다를게 없다.

정말 특이한 것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하루코'이다.
보통 하루코는 루하나 소설에서 그들을 밀어주는 '동인녀'이거나, 둘 사이를 방해하는 못된 년;;이거나 아니면, 아예 비중없는 학생1과 같은 정도로 출연하는 정도다.
그리고 못된 년;;쪽의 비율이 조금 더 많은 편이고.
그리고 드물게 등장하는 동인녀 하루꼬는 내가 본 중에서는 ODD FISH가 유일하다.

사실 원작에서 보면 하루꼬의 '농구 좋아하세요?'가 없었던들 슬램덩크가 시작될 수 있었을까?
그만큼 그녀는 중요한 사람이다. 거기다 하나미치가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물론, 그녀의 둔감함을 넘은 무심함에 화가 날때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 러브빔을 쏘아대는 하나미치의 마음을 그렇게 모를수가 있을까;
하긴, 이미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를 탓할 수도 없지만)


어쨌든,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루꼬는 조금씩 왜곡돼어왔던 그녀의 이미지에 대면 거의 원작의 하루꼬와 비슷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조금은 덜렁대고, 얼빵한 면도 있고, 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고 열심이고..
그런 자연스러운 하루꼬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고, 요헤이와 사귀게 되는 과정도 웃음이 절로 흘러나올만큼 귀엽고, 예뻤다.

그래서 뒤에 실린 요하루 단편은 서비스만점이었다고 생각한다.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 발행 연도 1999년 3월 6일 아카 판매전(재판)
♣ 발행 동인 건전소녀
♣ 원작 오오기 유즈하
♣ 수록 / 1권 러브디럭스
* 책 서문
* 바이올런스한 사랑을 하자
* よどみ萎え,枯れて舞え
* 무제
* Pulp Fiction / 무제(2)전기
* 무제(2)
* Make Love
* 특별원고

2권 하이퍼 발라드
* 하이퍼 발라드
* 오른손을 오른손위에 겹치고 1,2
* Video Tape
* Sweet Sweet 16 Blues
* 부록 등장인물 이름 일람

3권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3 (7p~)
* 오른손을 오른손 위에 겹치고 4 (99p~)
* 한국어판 편집 후기 (265p~)


수록작품
バイオランスな戀して
よどみ萎え,枯れて舞え.
PULP FICTION
Make Love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1
HYPER-BALLAD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2
ビデオ·テ-プ
SWEET SWEET 16 BLUES
LOVE DELUX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3
右手を右手の上に重ねて 4



나를 슬램패러디에 이끈 장본인(;)이며, 이후 나의 슬램 패러디관을 정립시킨 작품이다.

내가 '슬램패러디'라는 장르를 처음 알게된 것은 Deep Puple이라는 동인을 만나면서부터이다.
그때 당시의 지식으로는 원작과 매우 유사한 그림을 그리는 prin이라는 사람이 센루(...말하기싫다. 편협한 하나총수 지지자;)를 그린다는 거였는데, 솔직히 그림은 이쁘다고 생각했지만,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둘 다 너무 밋밋하고, 연애를 한다는 느낌도 없이 서로 잘난 척(;) 너무 쿨~한것 같다는게 감상이었다. .
게다가 아직 패러디의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원작의 영향력이 남아있어 이 둘이 연애감정으로 발전한다는게 좀처럼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아직 때가 덜 묻었을 때였다;;)

98년 여름, 이때는 아직 아카가 지금의 코믹만큼 큰 행사가 아니었었다. 지금이야 여의도 중소기업 전시장을 빌려서 해도 발 디딜틈이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지만, 그때는 행사장도 디자인 포장센터(중기전시장에 비하면 1/4도 안되는)였다.

당시 만화회지는 얇은 노트사이즈가 대부분으로 가격도 3천원정도 받았다. 그런데, 마치 시중에 출판된 '진짜' 책 같은 두툼한 신국판 사이즈에 가격도 권당 1만원이나 하는 책이 있어서 놀랬었다.
견본을 보니 슬램덩크 패러디였는데, 그때 부스에 앉아 계신 분 설명이 '하나루를 가장한 루하나예요.' 였다. 나는 가격도 가격이러니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 보고만 있었는데, 같이 간 일행이 선뜻 그 책을 샀다. (알고보니, 그 책을 사러 왔다던가.)

나중에 그 책을 빌려보게 되었는데, 처음엔 그냥 만화책 보듯 보면서 참 못생겼네..그림 참 못그린다..며 품평도 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그림에서 빛이 나더니, 작가가 말하려 하는 것이 절절히 전해지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는 온몸을 휘몰아치는 감동을 주체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작가의 주장에 나도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슬램덩크라는 소년 점프의 스포츠 만화가 실은
사꾸라기 하나미치와 루카와 카에데의 장대한 사랑의 대서사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런 것을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갔다고 하던가.
이제야 내가 그동안 막연하게 머릿속에서 생각해왔던 것이 확연하게 구체화되어 문장으로 눈앞에 나타난 바로 그 느낌.
농구말고는 아무 것에도 관심이 없는 저 루카와가 어째서 하나미치에게는 일일이 반응하고 대꾸하고, 거기다 시비를 걸기까지!!!
이렇게 깨닫고 보니 내 눈에도 확실하게 보였다.

그리하여 오른손...시리즈를 읽고나서 다시 집어든 원작은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후 다행스럽게도 재판이 진행되어 이 보석과도 같은 책을 손에 넣을수 있었다.

가끔 이 책이 경매에서 얼마에 팔렸느니 하는 이야기로 인해 작품 자체보다 그 외적인 것으로 거론되는 일이 많은 것은, 팬의 한 사람으로써 참 서글픈 일이다.
특히나 거금을 들인 만큼 높은 기대치를 가진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기대만 못하다는 평도 슬프다. .

물론 이 책에 어느 만큼의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것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나라면 30만원을 주고 팔라고 해도 안 팔 책이고, 만약 30만원에 사가란다고 살 책도 아니다.

기회와 타이밍, 조건등등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하는데, 이 책과 만날 수 있었던 그 모든 상황이 기쁘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의 커플링은 '하나루(를 가장한 루하나)'인데, 이 책을 보고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루하나'에 불타오르게 되었다나 어쨌다나. ^^

이후 작가는 서클명을 매거진 하우스로 바꾸고 루하나를 그리고 있다. ...있었다. orz
지금은 상업지 작가라 슬램을 더 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에 루카와가 '봄이 제일 좋다.' 라고 했을때만해도, 단순하게 사쿠라기와 처음 만난 계절이니 그렇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이어지는 여름이 제일 좋다, 가을이 제일 좋다, 겨울이 제일 좋다..를 보고 속에서 뭔가가 울컥! 하고 치밀어 오르는게 있었다.
자연스레 눈물이 흘러넘쳤다.

그 존재로 인하여 사계절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행복한 깨달음을 얻은 루카와의 마음에 100%공감했다.
이 책을 읽게된 시기가 99년이었기 때문에 더 공감도가 강했는지도 모른다.
(한창 토니에 빠져들던 시기여서.;;)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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