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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0 구애됨, 구애되는 일 2
こだわり. 이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제목처럼 저렇습니다만, 이걸 뭐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까요.
'기호(嗜好)'라고 하기엔 그 안에 포함된 '집착'의 무게가 너무 가볍고, '선호(選好)'라고 하면 선택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서 안되고. "이게 아니면 안된다."거나 "이게 아니면 참을 수 없다."는 기분을 담은 그런 표현, 우리말에 없을까나요. (국어 공부 좀 열심히 할 걸. OTL)

아무튼 제가 다른 건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웹상에서 고집하는 글꼴이 있습니다.
Verdana. 비슷한 글꼴로 Tahoma도 있습니다만, 미묘한 차이로 저는 Verdana를 더 좋아해서, 스킨을 바꿀 때도 스타일시트에서 글꼴만큼은 Verdana로 바꾸는 작업을 항상 하게됩니다.

제가 타이모그래피 같은 걸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글꼴을 분류하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 중에 삐침이 있는가 없는가로 나누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 나는데, 영어의 Arial, Verdana, Tahoma 나 한글의 굴림, 돋움 등은 삐침이 없는 글꼴이고, 영어의 Times new roman, Georgia, Curier new, 한글의 명조, 바탕, 궁서 등은 삐침이 있는 글꼴입니다. 삐침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각 글꼴의 쓰임새를 나누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화면에 보이는 글자는 삐침이 없는 글꼴이 가독성이 좋고, 인쇄된 문서는 삐침이 있는 쪽이 가독성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서 편집할 때도 제목이나 강조하고 싶은 문장은 삐침이 없는 글꼴을 사용하지요. 그러다 보니 웹에선 반대로 제목이나 강조하고 싶은 문장을 명조체나 바탕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음, 말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니었지만, 아무튼, 왜 화면으로 읽을 땐 명조나 바탕체보다 돋움이나 굴림체가 더 편한가 하는 건 이미 관습이나, 미학의 영역이 아닌가 싶네요.

그럼 각 글꼴별로 어떻게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지 보시겠습니까.

 Verdana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verdana font. 1234567890
 Tahoma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tahoma font. 1234567890
 Georgia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Georgia font. 1234567890
 돋움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Dotum font. 1234567890
 돋움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DotumChe font. 1234567890
 굴림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Gulim font. 1234567890
 굴림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GulimChe font. 1234567890
 바탕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Batang font. 1234567890
 바탕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BatangChe font. 1234567890
 티티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ttche font. 1234567890
 엔터-영원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Enter-forever font. 1234567890
 세바체  이런 글꼴입니다.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It's seevaa font. 1234567890

글자 크기가 모두 9pt라 뭐가 어떻게 다른지 잘 구분이 안 가신다면, Ctrl 키를 누르고 마우스 휠을 아래로 돌려보세요. 글자가 한 단계 커질겁니다. 한 바퀴 더 돌리면 더 커져요. 그러면 각 글꼴 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확실하게 구분이 되죠. 그런데 마지막 줄의 엔터-영원체는 글자 크기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em단위 [각주:1]가 아니라 아예 10pt로 고정된 웹폰트 [각주:2]이기 때문입니다. (되돌아가 가는 방법은 Ctrl 키를 누르고 마우스 휠을 위로 돌리면 됩니다.)

Verdana와 Tahoma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erdana 쪽이 자간이 더 여유가 있습니다. 알파벳의 장평 비율도 약간 차이가 있는데, Tahoma 쪽이 가늡니다.
돋움과 돋움체, 굴림과 굴림체의 차이는 글자를 확대해보면 확연하게 보이지요. 꺽어지는 부분을 모나게 했는가 둥글렸는가로 돋움과 굴림을 구분합니다.
그럼 돋움과 돋움체, 굴림과 굴림체, 바탕과 바탕체를 나누는 건 뭘까요. 장평이 다른 건 영문에서 뚜렷합니다만, 한글은 그렇지도 않지요. 그런데, 확대를 해보면 공백이라든가 문장 부호에 딸려있는 공간에서 차이가 납니다. 뒤에 '체'가 붙은 쪽이 문장 부호에 자간을 넉넉하게 잡아줘서 같은 스페이스 한 칸이라도 '체'가 붙은 글꼴이 더 넓은 것입니다.

숫자로 보면 제 기호에 가장 부합하는 형태는 Georgia입니다만, 이쪽은 문장 부호와 영문 서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요. 마침표가 저렇게 존재감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꼴은 또 보기 싫거든요.
그 외에 어떤 원리로 각 글꼴에 일본어 폰트와 한자 폰트를 포함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익스플로러의 일본어 폰트는 MS Mincho와 MS Gothic을 사용하는데, 저는 MS PGothic쪽의 일본어 폰트가 좋습니다. [각주:3]그리고 어째서인지 한자의 약자나 간자체가 깨지지 않고 표현되는 한글 글꼴은 '굴림'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声,这,単' 이런 약자를 돋움으로 하면 '声,这,単'이렇게 나옵니다. 추측하기로는 최근 만들어진 글꼴일 수록 더 다양한 서체를 포함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아니, '나는 Verdana 글꼴이 좋아요.'라는 걸 말하자고 이렇게 길게 쓰다니. OTL

  1. 글꼴의 그 크기는 1em = 12pt = 16px입니다. 따라서 요즘 웹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9pt = 12px = 0.75em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em은 그저 글꼴 크기의 단위뿐만 아니라 마우스 휠에 반응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ctrl + 마우스휠↓ 하면 글자가 커지고, ctrl + 마우스휠↑하면 글자가 작아집니다. 단, 폰트 사이즈가 em단위로 적용된 페이지에서만 동작합니다. [본문으로]
  2. 웹에 접속한 사용자의 PC에 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더라도 웹에서 임시로 글꼴을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웹폰트입니다. 브라우저에 따라 파이어폭스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익스플로러에서도 옵션에서 '글꼴 다운로드'를 해제하면 웹폰트를 표현하지 못합니다. 웹폰트를 사용하는 방법은 지식Kin에게…; [본문으로]
  3. MS PGothic :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MS PMincho : こういうフォントです。* PC에 이 두 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웹폰트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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