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足りない言葉 라고 쓰고 싶어 근질근질..;

전에도 썼었던 것 같지만, 내가 보더라인 시리즈(반대 아냐? 그레이존 시리즈의.)를 접한 순서는 소설 원작의 그레이 존 → 드라마 CD 그레이 존 → 소설 보더라인 → 드라마 CD 보더라인 의 순서이다.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나는 그레이 존 보다 보더라인 쪽이 훨씬 취향이고 재미있었다. 그것은 단지 미키신이 주역이라서 라거나 하는 이유가 아니라, 소설 원작만 놓고 봐도 보더라인쪽이 더 취향이다. 애절함의 무게가 다르다고 할까. (신파, 처절계 취향) 게다가 그레이 존의 앞 부분, 유즈루가 약을 써서 아그리를 꼬시는 부분에서 이미 반쯤 정이 떨어졌다.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 물론, 첫인상이 안 좋았어도 다시 보게 만드는 면이 있었다면, 이후 감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유즈루와 아그리에게 영 정이 붙지 않았다. 서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고, 서로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지극히 쿨~한 두 사람의 겉모습에서, 애절함을 구한 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반면, 유리라는 캐릭터는 처음 등장한 장면에서 혹시 최종 보스? 아니면 이물질(실례다!)인가?...했었더랬다. ^^; (아무튼, 추리력 제로인 녀석;) 읽어 나가면서 점점 이 팔색조 악덕 변호사가 마음에 들었고, 그레이 존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됐다. (이때는 아직 드라마CD나 성우를 몰랐던 시기라고 단언할 수 있다.)
어쨌든, 주인공이 마음에 차지 않아 제대로 몰입하지 못하고 한 쪽에 치워놓았던 그레이 존. 나중에 드라마CD가 있다는 말에 솔깃, 게다가 팔색조 변호사 역에 미키신이라는 소리에 구해서 들어봤다. 역시, 첫인상은 바뀌지 않았다. 코스기 상, 사쿠라이 상의 연기가 좋다 나쁘다 이전에 나는 이미 유즈루와 아그리라는 캐릭터에 생길 애정이 처음부터 없었던 까닭이다. 그리고 미키 상의 유리 쥰이치로는 첫인상이 오카마? 였다가 뒤로 갈수록 아, 진짜 유리구나...하는 감상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평소 나사 하나 풀린 듯한 하늘거리는 어조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하는 장면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지를 실어서 힘있는 어조로 바뀌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나는 보편 취향(어디선가 거짓말! 하고 환청이;;)을 가진 한국인이라, 울려주고 웃겨주는 요소가 부족한 그레이존은 소설이나 드라마CD 모두 나에게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랬는데....

아! 유리~ ㅠ.ㅠ
이 얼마나 간사한 사람의 마음인지. 보더라인을 1,2,3 편까지 다 듣고나서 다시 들은 그레이 존은 그 인상이 또 다르더라. 뭐, 여전히 서로 뻗대기만 하는 유즈루와 아그리는 아웃오브안중이고(;)
처음 느낀 점은 유리는 여전히 유리구나...하는 안도감이었다. 보더라인 시점에서 2년 뒤. 이제 서른 살이 된 유리라는 느낌이 확 와닿아서, 이게 전작임에도 불구하고 그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데에 정말 감탄해버렸다. 카야를 잃고도 여전히 유리인 유리가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고, 도대체 저 속에 뭐가 들어있는건지 궁금하고. 미키 상, 당신은 정말이지...ㅠ.ㅠ

그러다 봐 버린 것이다. 이런 것을!

출처 - 그레이 존 녹음 후기 - 웹 파스텔


코사카 유즈루와 카타오카 아그리를 가지고 노는 두 사람…!?

── 全略
そして今回やや高めのトーンで演じた三木さん。おっとりとした口調で上品な物腰の由利。 でも、本当は切れ者で悲しい過去を持っている…。そんな細かい心理描写までしっかり演じた三木さんですが、 実は原作をきちんとチェックしていたようです。空き時間には原作小説の二作目もチェックしていました。 そして、「この作品もCD化したら、主役は由利じゃない!?」と期待の眼差しをディレクターに向けていたのでした。
── 後略


── 전략
그리고 이번에 약간 높은 톤으로 연기한 미키 상. 대범하고 의젓한 어조에 품위있는 언행의 유리. 그렇지만, 사실은 수완가로 슬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런 세세한 심리 묘사까지 확실히 연기한 미키 상입니다만, 실은 원작을 제대로 체크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빈 시간에는 원작 소설의 2번째 작품도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이 작품도 CD화하면, 주인공은 유리잖아!?」라는 기대의 시선을 디렉터에게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 후략

아이고, 아자씨 o((T^T))o
아베 상에게 눈망울 반짝이며 #_# 쳐다보는 모습을 상상해버렸다. orz
유리 쥰이치로라는 캐릭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군요. 그러니, 그토록 동조율이 높을 수 밖에.
딴소리지만, 봄·안 프리미어 CD의 탄생 배경이 아자씨가 아프레코에서 '극중극 형식의 내용을, 극만 따로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도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졌다면서요.
으음, 어쩐지 꼬시는게 능숙해. ^^;

그레이 존의 후속편인 터닝 포인트도 나와줬으니, 보더라인의 후속편도 기대 해도 좋을런지.

아그리와 유즈루는 물론, 유리와 카야가 확실하게 등장한다는 작가 동인지 Klein's Bottle에서도 이 둘은 아직 만나지 않은 것으로 되있다는데. 이 두 사람도 이제 그만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