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람

숨 고르기

Lei 2005. 10. 27. 12:40
여러분이 걱정해주시고 기원해주셔서 아버지는 조금씩 더 나아지고 계십니다.
아직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많이 움직이는 못하시지만, 오늘부터는 화장실 정도는 혼자 다니셔도 된다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갑갑하셨을지. 그래도 이만하기가 참 다행입니다.
같이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어제는 소식을 듣고 친척분들, 아버지 친구분들이 한꺼번에 몰려서 동생이 접대하느라 분주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멀리서 큰 이모부까지 올라오셔서 저도 저녁에 부랴부랴 칼퇴근 끊고 집으로 달려갔지요. 저희 엄마에겐 큰 이모, 큰 이모부가 친정 부모님이나 마찬가지거든요. (나이 차가 20살 넘는 큰 언니라.) 전화로는 궁금하고 걱정돼서 올라오셨다는데, 그래도 얼굴 보고 나니까 안심이 된다시며 오늘 오전에 기차로 다시 내려가셨습니다.
이틀 연속 경기도 횡단을 했더니 일주일은 가던 mp3가 3일을 못 버티는군요. ^^;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랬다고, 이번에 아버지 아프시고 나니까 저도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버지가 이대로 무사히 회복해서 퇴원하신다고 해도 앞으로는 계속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면서 검사받으시고 치료도 받으셔야 한다고 합니다. 당 치료도 받으셔야 하고 뇌경색이라는 게 언제 어디에서 또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거라고 하더군요.
여러분도 평소에 꾸준히 건강에 신경 쓰시고, 부모님 건강도 주기적으로 검사해보세요. 제가 그걸 태만하게 하다가 이번에 굉장히 후회했습니다. 당이 그렇게 높으신 줄 몰랐거든요.

아버지 입원하시고 수술, 재수술 받고 뇌경색으로 중환자실까지 가보고 참 매일이 살얼음판 같았는데, 이제 조금 숨을 돌려도 좋을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