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상
스타워즈 에피소드
Lei
2005. 7. 8. 12:25
우주 전쟁이 개봉되는 마당에 웬 뒷북인가 하겠지만, 영화 얘기가 아니라, 스타워즈와 관련된 에피소드. ^^;
우리나라에서 SF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시작한게 언제부터 였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 흥행하기는 했던가;;) 하여튼 내가 어렸을 때는 "미워도 다시 한 번" 류의 드라마적 요소가 많은 영화가 아니면 별로 흥행하지 못했었다. 내가 알기로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에피소드 4,5,6) 중에 국내 극장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한 게 없다고 들었다. TV에서 명절 때 틀어주면, 시청율은 좀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97년 재개봉해서는 성공했으려나? 안봐서 모르겠다;;)
어쨌든, 나에게 자랑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을 97년 재개봉 이전에 극장에서 봤다는 것. 그 어린 나이에! 물론 아빠 따라 쭐래쭐래 동네극장(소위 삼류극장이라고 하는 재개봉관;)에서 본거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유치원이나 다니는 아이한테 <제국의 역습>은 굉장히 무섭고(아빠 말씀이 우주선(X-wing) 날아가는 소리에 경기하더라나;), 현란하고, 마술같고, 지루했다(;) 다른 건 다 모르겠어도 딱 하나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게 있었는데, 그 유명한 "내가 니 애비다." 씬이었다. 나는 그때 그게 거짓말일거라고 믿고있었다. 저 나쁜 놈이 우리편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 아무튼, 나중에 <제다이의 귀환>을 보게 됐을때 엄청난 배신감(왜?)에 치를 떨어야했었다. (그 뒤로 '출생의 비밀'이라는 클리쉐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나 어쨌다니...;)
지난 번에 살짝 언급했던 캐나다로 시집 간 친구가 해준 이야기.
그쪽 사람들은 결혼식 웨딩마치를 자기들이 선곡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우리처럼 입장할땐 로엔그린, 퇴장할땐 멘델스존..이런 식은 아니라는 얘기.
어쨌든 신랑 친구 중에 정말 특이한 커플이 있었는데, 결혼식때 과연 이 둘이 무슨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하고 갔댄다. 의외로 입장할땐 평범한 웨딩마치여서 그럴리가 없는데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퇴장할때 임페리얼 마치가 울려퍼졌다고..^^ 하객들이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한다. 식이 끝난 후에는 근처에서 열린 스타트랙 코스튬 파티에 참석해서 성대한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가끔은 이런 양키(캐나다 사람이니까 양키는 아니지만;) 유머가 부럽기도하다. 정서랄까, 여유랄까.
우리나라 같으면 결혼식이 장난이냐? 는 반응이 먼저 나왔지 싶다.
30대 중 후반 아저씨들이 드글거리는 우리 부서. 신입사원 품귀현상으로 해마다 평균 연령이 높아져만 간다.
이 아저씨들이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에 모여서 스타도 하고 카트도 하면서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었는데, 엊그제 들어갔다가 이 아저씨들의 깜찍함을 목격했다.
그것은 바로 광선 스푼을 얻기 위한 처절한 켈로그 구입기.
어떤 분이 나는 지금까지 몇 개를 샀는데 빨간색이 하나도 안나와요~ 부터 어떤 분이 자기는 산 것중에 겹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축하드려요~ 부러워요~ 덧글이 주르륵. 스푼대 대신에 투명 볼펜대를 끼우면 미니어쳐 광선검이 된다는 정보를 어디서 입수해서 제작 방법도 소개하고 이러고 놀고있더라. ^^;;
물론 팬이 아닌 사람들에겐 "4편은 언제나와?" 정도의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오리지널 팬들에겐 아직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ps. 일본어판 에피소드 I, 앞부분만 잠깐 보고 뒤집어졌다.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이 부분 부터 일본어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벙쪄서 진짜 한동안 얼어버렸다.
아, 얘들은 더빙만 일본어로 하는게 아니라, 이 유명한 오프닝도 일본어로 흘려보내는구나...굉장히 감탄했다.
이걸 우리나라에서 한글을 흘려보냈다고 하면 단번에 난리가 나겠지. 원작 훼손이니 뭐니 하면서.
원작을 중시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뭔가 너무 경직되어 있는게 안타깝다. 그리고 코드3 DVD에도 한국어 더빙을!!!
모리모리 목소리의 오비완은 굉장히 신선했다. 매우 바른생활 사나이 스러운 오비완. ^^
뒤져보니, 오리지날 스타워즈의 한 솔로에 호리우치 켄유상이라고. 우어~ 그 특유의 건들거림을 얼마나 잘 표현하셨을지, 얼마나 잘 어울리셨을지 듣고싶다! 정말 딱이다.

우리나라에서 SF영화가 흥행에 성공하기 시작한게 언제부터 였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 흥행하기는 했던가;;) 하여튼 내가 어렸을 때는 "미워도 다시 한 번" 류의 드라마적 요소가 많은 영화가 아니면 별로 흥행하지 못했었다. 내가 알기로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에피소드 4,5,6) 중에 국내 극장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한 게 없다고 들었다. TV에서 명절 때 틀어주면, 시청율은 좀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97년 재개봉해서는 성공했으려나? 안봐서 모르겠다;;)
어쨌든, 나에게 자랑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제국의 역습>과 <제다이의 귀환>을 97년 재개봉 이전에 극장에서 봤다는 것. 그 어린 나이에! 물론 아빠 따라 쭐래쭐래 동네극장(소위 삼류극장이라고 하는 재개봉관;)에서 본거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유치원이나 다니는 아이한테 <제국의 역습>은 굉장히 무섭고(아빠 말씀이 우주선(X-wing) 날아가는 소리에 경기하더라나;), 현란하고, 마술같고, 지루했다(;) 다른 건 다 모르겠어도 딱 하나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게 있었는데, 그 유명한 "내가 니 애비다." 씬이었다. 나는 그때 그게 거짓말일거라고 믿고있었다. 저 나쁜 놈이 우리편을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는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 아무튼, 나중에 <제다이의 귀환>을 보게 됐을때 엄청난 배신감(왜?)에 치를 떨어야했었다. (그 뒤로 '출생의 비밀'이라는 클리쉐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나 어쨌다니...;)
지난 번에 살짝 언급했던 캐나다로 시집 간 친구가 해준 이야기.
그쪽 사람들은 결혼식 웨딩마치를 자기들이 선곡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우리처럼 입장할땐 로엔그린, 퇴장할땐 멘델스존..이런 식은 아니라는 얘기.
어쨌든 신랑 친구 중에 정말 특이한 커플이 있었는데, 결혼식때 과연 이 둘이 무슨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를 하고 갔댄다. 의외로 입장할땐 평범한 웨딩마치여서 그럴리가 없는데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퇴장할때 임페리얼 마치가 울려퍼졌다고..^^ 하객들이 모두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한다. 식이 끝난 후에는 근처에서 열린 스타트랙 코스튬 파티에 참석해서 성대한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가끔은 이런 양키(캐나다 사람이니까 양키는 아니지만;) 유머가 부럽기도하다. 정서랄까, 여유랄까.
우리나라 같으면 결혼식이 장난이냐? 는 반응이 먼저 나왔지 싶다.
30대 중 후반 아저씨들이 드글거리는 우리 부서. 신입사원 품귀현상으로 해마다 평균 연령이 높아져만 간다.
이 아저씨들이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식사 후에 모여서 스타도 하고 카트도 하면서 커뮤니티를 하나 만들었는데, 엊그제 들어갔다가 이 아저씨들의 깜찍함을 목격했다.
그것은 바로 광선 스푼을 얻기 위한 처절한 켈로그 구입기.
어떤 분이 나는 지금까지 몇 개를 샀는데 빨간색이 하나도 안나와요~ 부터 어떤 분이 자기는 산 것중에 겹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하니까 축하드려요~ 부러워요~ 덧글이 주르륵. 스푼대 대신에 투명 볼펜대를 끼우면 미니어쳐 광선검이 된다는 정보를 어디서 입수해서 제작 방법도 소개하고 이러고 놀고있더라. ^^;;
물론 팬이 아닌 사람들에겐 "4편은 언제나와?" 정도의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오리지널 팬들에겐 아직도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ps. 일본어판 에피소드 I, 앞부분만 잠깐 보고 뒤집어졌다.
이 부분 부터 일본어로 나오기 시작하는데, 벙쪄서 진짜 한동안 얼어버렸다.
아, 얘들은 더빙만 일본어로 하는게 아니라, 이 유명한 오프닝도 일본어로 흘려보내는구나...굉장히 감탄했다.
이걸 우리나라에서 한글을 흘려보냈다고 하면 단번에 난리가 나겠지. 원작 훼손이니 뭐니 하면서.
원작을 중시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뭔가 너무 경직되어 있는게 안타깝다. 그리고 코드3 DVD에도 한국어 더빙을!!!
모리모리 목소리의 오비완은 굉장히 신선했다. 매우 바른생활 사나이 스러운 오비완. ^^
뒤져보니, 오리지날 스타워즈의 한 솔로에 호리우치 켄유상이라고. 우어~ 그 특유의 건들거림을 얼마나 잘 표현하셨을지, 얼마나 잘 어울리셨을지 듣고싶다! 정말 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