樂/애니

츠바사 크로니클 1화 감상

Lei 2005. 4. 12. 10:51
◈ 츠바사 크로니클(연대기) ◈ 1화

러브리스가 이미 원작을 알고있는 상태에서 본 애니라면, 츠바사 크로니클의 경우는 원작을 안 읽은 상태에서 본 애니다...라고는 해도, 이미 클램프 월드의 재구성이라는 것을 알고있으니, 아주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처음 성전을 읽었을때 클램프에 얼마나 열광했던가. 그리고 성전과 함께 동경 바빌론을 알게되면서 '팬 할까' 했던 적도 있었다. X를 보면서 그 생각을 접었고, 이후 학원 탐정단, 레이어스, 카드캡터 사쿠라를 지나 클램프라는 이름은 내 안에서 조용히 자연소멸 되었다.
(그래도 작품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잖아;;)

애니가 시작도 되기전부터 성우진때문에 말이 많았던 작품인데, 나로서는 카드캡터 사쿠라는 투니버스 판 말고는 모르니까, 그 갭이라는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쪽은 패러랠 월드에, 초등학생이던 샤오랑과 사쿠라가 이제는 중학생(쯤의 나이려나)으로 성장했고, 시스콤 오라버니도 그냥 학생이 아니라 '왕'이시라는데, 목소리가 달라졌다고 그렇게 혹평할것까지야..;;


토우야 역의 미키신 첫 등장! (캐릭터 명을 성우명으로 바꾸지 맛!)
능글능글 사쿠라 괴롭히기의 달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어요. >.<


여전히 성질 더러운 시스콤 오라버니 역의 미키신은 어찌나 잘 어울리시던지.
말끝마다 ~もん 하는 사쿠라는 거슬렸지만, 패러랠 월드에서도 사이 나쁜(?) 남매라는 건, 역시 운명인걸까.
게다가 무려 '폐하'시라는 우리 오라버니. 나중에 위기에 처한 사쿠라들을 구하러 오셨을때 또 얼마나 위엄이 넘치시는지.
누이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과 함께, 이 앞으로는 한 발짝도 갈 수 없다는 진부한 대사를 읊으실때도 너무 멋지셨어요. (얼굴은 어째 더 어려지신듯도 싶지만)

본격적으로 샤오랑과 사쿠라의 모험이 시작되었으니 앞으로는 출연분이 적으시겠군요. ㅠ.ㅠ

애니 전체적으로는 러브리스와 함께 OST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단, 에스카처럼 음악에 눌리는 애니가 되지 않기를..
음악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무게감을 잔뜩 가지고 애니를 덮어내리는 반면, 애니는 초반이기는 하지만, 연출도 분위기도 너무 가볍지 않았나 싶다. 음악의 장중함에 애니가 눌리는 건 에스카로 충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