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일본에 와 있어서, 잘 실감은 못했습니다.
네이버, 다음 첫 화면에 확인 기사가 떴을 때도 이건 뭔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었고, 그 이후 일본에서도 뉴스로 방송을 타는 걸 보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힘겨워서, 매일 부족한 잠과 싸우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와중이라 그랬나 그저 멍~하더군요. 
지난 일요일, 일본에 하루종일 비가 왔었더랬습니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에 외출 생각을 잠시 접고, TV를 켰습니다.
마침, 뉴스에서 한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화면을 보여주는데, 그제서야 주륵 눈물이 나더군요.

한국에서 주류에 도전하는 비주류의 모습은 이렇게도 치열하고, 아프고, 비참하구나.....

"천박하다"는 단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이 정부의 모든 것이 절망적입니다.

외국으로의 도피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만, 이렇게까지 깊은 절망과 실망과 허무를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같이 섞여 살 자신이 점점 없어집니다.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기고, 지향하면서, 돈 외에 다른 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 걸 견딜 자신이 없어집니다. 노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사회는 그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아니었는지요. 지금의 몰상식한 정부와 그 정부의 행태에 나날이 분노만 쌓여가고, 허탈함만 깊어져갑니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의 골든 위크는 5/1(노동절)~5/5(어린이날)이었지요. 그 때 뭘하고 놀아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하던 4/29일, 난데없이 일본 장기 출장을 가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 전부터 장기 출장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동안 일언반구도 없다가 느닷없이 너 2달 출장 좀 가야겠다...하는데는 아주 기함을 했습니다.
게다가 출장품의를 비롯해서, 비행기 티켓, 숙소 예약, 가불 신청을 위한 행정 처리는 4/30까지 완료해야 하는데, 임원 결재까지 받아야 하고, 총무부, 인사부, 운영부까지 합의 받아야 할 곳은 또 얼마나 많은지.
게다가 그 와중에 4/30일은 사무실 이사가는 날이라, 짐도 싸야 하고, 5/6일 출장을 가는 저는 연휴기간 중 출근해서 이전하는 사무실 쪽에서 짐도 풀고 정리해야 하고, 출장가서 필요한 자료등의 준비도 해야하는 상황.
하여간에 정신 없이 한달 출장 준비해서 부랴부랴 일본에 왔습니다.

주요업무는 사업자대응.
여기 와서 열흘 좀 넘게 일한 것 같은데, 제 체감상으론 한달쯤 일한 것 같습니다. 이건 사람을 부려먹어도 너무 부려먹어서 ㅠ.ㅠ 주말에 나와서 일하는 건 필수, 매일 저녁 11시 넘어서 퇴근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복이 터져부러~

하여간에 6월 5일까지 출장입니다. 이게 7월 4일까지 늘어나지 않도록 빌어주세요.ㅠ.ㅠ
저도 유사상 봐야지 말입니다. ㅠ.ㅠ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너너너너넌~♪
연아야, 언니가 주책이지. 아이고, 하이컷. 꼴랑 300원이라는 가격에 이런 고퀄릿 화보집을 내주는 건 고맙지만, 발기사에 조선일보산이라 내 허벅지를 찔러가며 구입을 참았건만. 어쨌거나 피사체가 여신이니, 사진도 예술이라.

"물이 올랐다"는 말이 딱 맞을 것 같다.
어쩜 이렇게 아름답게 꽃봉오리를 틔웠는지, 물 오른 신록의 나무처럼 싱그럽기 그지없다.

며칠 안 남았다. 연아를 이 두 눈에 담을 날이.
보고싶다, 연아야~ 고맙고, 사랑한다 연아야~~~
    일본 출장 다녀왔습니다  

12일부터 14일까지라는 아주~ 초 스피드 출장이었습니다. 처음 예정은 16일까지였는데, 막상 가보니 이건 뭐 4시간짜리 업무였다는;;
덕분에 뭐, 출장 일정은 널널하기 그지없었고, 그냥 비행기 타고 왔다갔다 하느라 좀 피곤했달까요.
도쿄는 거의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 정도로 더웠고 벚꽃은 다 져서 아쉬웠습니다. 일주일만 빨리 갔었어도‥
이번 출장의 가장 큰 수확은 동료의 눈을 피해 한 덕질 쇼핑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건진 것이 친구에게 부탁받은 네코센세 핸드폰 줄, 이번에 울 아자씨가 연기하는 로이 열쇠고리(;), 주먹밥 들고 우힛~하는 미하시 가샤퐁, 잡았다! 라며 기뻐하는 니시히로 가샤퐁, 할수있어! 라고 손 내미는 스야마 가샤퐁, 츠키무라 케이의 2008년 7월刊 "비터 스위트 레시피", 사이좋게 공원 드라마CD 1,2, 이중나선 3편 - 연애감정 드라마CD 입니다. 그외 만화와 소설 구간 몇권. 제가 생각해도 참, 근성 덕후 -///- (<-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
그리고 긴자의 부도노키 케이크 점에서 밤몽블랑과 시라라 치크 케이크도 맛봤습니다. 제가 몽블랑에 좀 안 좋은 기억(너무 달았어서)이 있었는데, 밤몽블랑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 단맛이 딱 밤의 단맛 정도였고요. 시라라 치즈 케이크는 수저로 떠먹는 케이크라기 보다는 치즈 요거트 크림에 가까운 독특한 케이크였는데, 이 또한 그 명성에 걸맞는 맛이었습니다. 냉장보관에 어려움이 있어서 한국으로 싸올 수 없는 게 아쉬웠습니다.
써놓고 보니, 출장 자체는 참 출장비도 못뽑을 것 같은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었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알찬 출장이었군요;;

    Festa On Ice 2009 티켓 받았습니다  

티켓팅에서 승리!해서 토,일 R석에서 관람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
이번에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FOI. 남자 싱글에 스테판 랑비엘, 패트릭 챈, 조니 위어, 제레미 애봇, 아담 리폰, 김민석, 여자 싱글에 우리 여왕님, 아라카와 시즈카, 알리샤 시즈니, 윤예지, 페어에 장 단&장 하오, 아이스 댄싱에 테사 버츄 & 스캇 모이어까지 기대가 큽니다.
남자 싱글 선수가 많은 것이 우리나라 피겨 팬들의 성향을 많이 반영한 아이스 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가능하면 아이스 댄싱 팀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약간은 사치스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리가 연아야 아니었음, 어떻게 이런 아이스쇼를 정기적으로 할 꿈이나 꿔 봤겠습니까.

그 와중에 일본에서 한다는 희한한 국가대항전 피겨대회(라고 쓰고, 일본선수마오 기살려주기 프로젝트라 읽는)에서 챈, 제레미가 두번이나 넘어졌다는 소식에 덜컹 겁이 나는군요. 부상은 아니되!! 버츄 & 모이어도 그냥 편하게 쇼하는 기분으로 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아이스 쇼에 오자~

    애니를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본 출장에서 얻은 수확이 하나 더 있군요. 비행기에서 본 예스맨에서 짐 캐리역을 야마데라 상이 더빙하셨다던가, TV에서 해준 적벽대전에서 주유 역을 야마데라 상이 더빙하셨다던가, BS2에서 구인 사가와 사극 천지인을 실시간으로 봤다던가 하는 일이요. ^^;

강철의 연금술사. 원작은 읽다가 중간에 포기, 전작 애니도 보다가 중간에 포기했는데, 이번에 다시 만들었다더군요. 캐스팅도 일부 바뀌었는데, 오오카와 상의 로이 역을 미키 상이 하신다고 해서 파란이 일었다지요. 그래 일단 낚여서 찬찬히 보고있습니다. 저는 파슨이니까효~ ^^;  첫 인상은 아자씨 감기? 꽃가루 알러지? 로이의 색기가 3배는 증가한 것 같더군요. 흐흐흐. 전작이 있으니 비교 평가는 어쩔 수 없이 얹어진 짐이라 생각하고 가는 수 밖에요.

전국 바사라. 일찌기 이 게임의 아스트랄함은 익히 들어 알고있었습니다만, 애니화 할 줄이야. 아우~ 양아삘 충만하신 나카이 상의 다테 마사무네 멋졌습니다. 그리고 기분으로는 백만년만에 애니에서 들어보는 목소리인 것 같은 하야미 상, 진짜 반가웠고요. 마찬가지로 애니에서 참 오랜만에 만나는 호시 상, 오야가타사마~~~ 부르다 닳아버릴 이름이여~, 원 게임에서도 배경엔 항상 장미를 달고 다녔던 듯 한 로미네의 우에스기, 그리고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장님의 장난기 가득하면서도 멋있고 품위있는 목소리도 반가웠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애니는 그리운 분들이 잔뜩 나와주시는 보물같은 애니로군요.

안녕 앤(こんにちはアン ∼Before Green Gables∼)은 전작(?) 빨강머리 앤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지켜봤습니다만, 음~ 미묘~ 하네요. 초록지붕집에 가기 전의 앤의 이야기라는데, 원작자가 아닌, 그 후손들이 선택한 작가가 쓴 외전격인 소설을 애니로 만든 것인데,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를 이번에도 이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원작자가 쓸만큼 다 쓴 작품(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다 죽어서, 그 딸의 이야기까지 나왔으니)을 하다하다 아예 과거로 회귀하다니, 원작의 설정을 어느만큼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