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만든 미강 비누 사진과 두 번째로 만든 유노하나 비누 사진입니다.
초보자의 솜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 못난이 비누가 돼버렸지만, 그래도 만든 기념으로 일단 사진을 올립니다. (아니, 그래도 너무 심하게 못생겼;; ㅡㅜ)


7일을 굳히고 틀에서 떼어냈는데도 물러서 삐뚤 빼뚤 잘려서 크기도 일정하지 않은데다 힘이 모자라서 일직선으로 자르지도 못했답니다. --; 오른쪽 사진은 단면으로 도장도 한 번 찍어봤습니다. 그러나 이게 가장 잘 나온 상태라는;; 제가 잘 몰라서 자르고 바로 도장을 찍었는데, 바로 잘랐을 땐 지문이 찍힐 정도로 물러서 도장을 찍어도 제대로 찍히지도 않아서 몇은 희미하게 나오고, 이건 자르고 하루 정도 말린 후 찍은 거랍니다. 이런 게 바로 경험 부족에서 오는 실수라는 것이겠지요.


이게 지난주에 만든 유노하나 비누입니다. 미강 비누가 미강이 섞이면서 색이 누렇게 된 것과 비교하면 유노하나를 넣은 비누는 형광 노란색의 고운 색의 비누가 되었습니다. 역시 7일을 굳히고 틀에서 떼어내어 자르고 하루를 말리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지난번보다는 모양이 잘 나왔네요. 이 비누가 왜 이리 못난이가 되었는가 하면 이번엔 락앤락 제일 큰 놈에 부었는데, 바보같이 비누 부을 때 밑에 비닐이나 랩이라도 깔았어야 했는데, 그냥 부었더니 떼어낼 때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떨어져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통을 부수어야 하나 고민했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냥 맨손으로 비누를 잘랐는데, 나중에 물로 씻을 때 거품도 잘 나고 부들부들 한 것이 느낌은 좋더군요.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까요. ^^;;

ps. 왜 수제 자연비누인가...하느냐면, 그건 집에서 만든 비누라면 비누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글리세린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글리세린은 흡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면 공기 중의 물을 끌어들이므로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해줍니다. 그래서 자연 비누로 세안한 후에는 별도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당기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단, 우리나라의 기후는 여름을 제외하곤 대부분 건조한 날씨라 비누만으론 보습을 만족스럽게 할 수 없겠지요. 저는 그럴 땐 포도씨 오일을 한 방울 손바닥에 떨어뜨려 체온으로 덥힌 다음 얼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포도씨 오일은 향도 거의 없고 가벼운 오일이라 바르고 난 후 산뜻한 느낌을 남겨줍니다.
요즘 화장품 회사들의 광고문구를 보면 마치 피지와 각질이 피부 미용의 적인 양 없애야 한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피지는 피부에서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영양크림이며,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각질 역시 건강한 각질은 자외선을 반사해내고, 피부의 외부자극을 막아주는 자연 보호막입니다. 둘 다 과다하게 쌓여있을 때는 문제를 일으키지만, 그렇다고 필요한 부분까지도 거둬내버리면 수분부족에 민감한 피부가 되버립니다. 제가 안 좋은 피부로 오래 고생해보고 이것저것 시험해 본 결과 가장 좋은 건, 좋은 비누로 세안하고, 화장품은 최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화장품도 써야할 때는 써야겠지요. 그러나 지나치게 화장품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피부를 망치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