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에서 이글루스를 인수한다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이글루스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 뒤숭숭한 분위기더군요.
음, 아직 SKC에서 어떤 Action을 취한 것이 없기 때문에 괜한 호들갑일 수도 선견지명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세입자 분들의 불안함은 이해가 됩니다. 아무리 집주인이 맘씨 좋은 사람이고, 동네 분위기가 괜찮아도 집주인이 바뀌면 어찌될지 모르는 셋방살이니, 아예 셋방살이를 하려거든 집주인이라도 안 바뀌는 곳이 나으려나요. (흠흠,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서 죄송합니다. 실제로 남의 집 불구경이지만;;)
SKC에서 이글루스를 인수한 것은 당연히 양질의 컨텐츠 때문이겠지요. 이걸 어디다 써먹어서 수익 사업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겠는데, 제 예상은 싸이와 같은 유료화 정책보다는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RSS 사업 쪽이 아닐까 합니다. RSS라는 게 굳이 그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그 블로그의 글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 아닙니까. 이걸 핸드폰에 적용한다는 얘기는 이미 작년부터 대두한 내용입니다. 아마 SK는 싸이월드와의 연계보다는 SKT와의 연계에 더 주력하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렇게 되려면 일단은 와이브로 서비스의 상용화가 선행되야 겠지만요.

누가 그러더군요.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의 사태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글루스의 운영을 바라보다가 이 산이 아닌갑다 싶으면 그때 바로 탈탈 털고 떠나실 수 있게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것도. 가장 낙관적인 전망은 이대로 기존 이글루스의 정책이 계속 이어지고, 아무런 변화가 없어서 그동안 준비한 게 헛고생이 되는 거겠지만요. (이건 이거대로 데미지일까;)

일단 가입형 블로그는 사실 찾아보면 많습니다. 포털에서 운영하는 것들 외에도 전문 블로그 서비스를 표방하고 나선 곳이 Blogin(http://www.blogin.com , 네야 님이 쓰고 계시죠.), Onblog(http://www.onblog.com) 같은 곳도 있습니다. 저 두 곳은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광고 배너도 없고, ActiveX를 설치하라고 협박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파란, 네이버, 야후, 엠파스, 다음 등의 포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쪽은 아무래도 '세상에 공짜는 없어!'라는 듯 검색 엔진의 한 부분처럼 블로그를 취급하는 곳이라 이글루스를 사용하시던 분들은 적응하기가 수월찮을 것 같습니다.

설치형 블로그는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툴이 태터툴즈이고, 그 외 워드프레스, 위키위키, 조그 등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저도 써본 적이 없어서 장단점에 대한 설명은 못 하겠네요. 그래도 태터로의 이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듯하여 다음번에 간단하게 태터 소개라도 할까 생각중입니다.

하기는 떠나자고 마음먹으면 어느 곳이든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글루스에서 쌓아올린 커뮤니티일 테니까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