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도깨비 여행이 힘들겠다...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진짜로..

광화문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지각을 해버린 바람에 뭔가 불안한 출발. 그리고 인천공항 출국심사에서 '가위'가 걸려버려서..그냥 폐처분 ㅠ.ㅠ 가위나 칼은 카운터에서 봉인하도록 하자.
(Tip. 도깨비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 갈때 언제 줄을 빨리 서야하는가하면, 바로 출국심사 줄이다. 출구심사를 빨리 받을수록 면세점 구경하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어찌나 까다롭게 검사들을 하는지..)

싼 항공편인만큼 안락함 같은건 기대할 수 없고, 뱅기도 많이 흔들렸고, 기내식은 삼각김밥 2개 달랑. 그나마 돌아올땐 마른 안주 였다는;;

잘 수도 없는 불편한 좌석에 시달리다 일본에 도착. 핸드폰을 잃어버릴 뻔했던 일도 있었으나, 스튜어디스 언니들 덕에 찾았다. 열심히 날아가서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을 빠져나온것 까진 좋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우리들의 선택은?!

야마노테선 순환하기. OTL

하지만, 비는 내리지 날씨는 춥지 잠은 오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고 두 바퀴 반을 돌아버린건;;;)

처음부터 쇼핑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관광은 아사쿠사 하나로 끝! 그나마도 3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던듯 하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까마귀는 악악거리는 스산한 거리였다.

그 이후로는 이케부크로를 내 집인양, 나가노, 시부야, 하라주쿠 등을 휘젓고 다니며 쇼핑.

첫째날의 수확.


저중에 2/3는 첫 날 오전 중에 건진 것임;;


바다 건너 사람을 좋아하면서 거기 사람들을 부럽게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서양골동양과자점에 나오는 것 같은 케익이 케익가게마다 쌓여있었다는 거였다. E양의 추천으로 먹어본 프리미엄 치즈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저렴했고. 일본 사람들은 정말 좋겠다. T^T
계란 마요네즈 소스를 얹은 타코야키도, 편의점에서 파는 자몽 쥬스도 시지 않고, 달지 않고, 쓰지 않아서 맛있었다. (우리 나라에선 왜 안 파는걸까.)
저번 여행에서 학을 띠게 만들었던 일본식 라면도 이번엔 중화풍으로 도전해서 성공했다. 역시 우리 입맛은 중화풍이 일식보다 잘 맞는걸까나. (먹는 얘기 일색;)

그 외 의미있는 쇼핑이라면 하라주쿠의 다이소에서 三木 도장을 샀다는 것. 나도 앞으로 통장 갱신할때 인감 도장을 이것으로 바꿀테다. 음화하하하하하.
또, 뽑기 운이 따라주지 않은 Cu양 덕분에 블리치의 우라하라 점장을 얻었다. 끝까지 나와주지 않은 오렌지 아타마 주인공에게 감사를..^^;;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찬(;) 여행이었다.
도착한 당일은 이런 여행 다시 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며칠 지나고 보니, 또 갈 수도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